2024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불운의 아이콘’은 이 선수가 아닐까?
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완 선발 보우덴 프랜시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홈경기 선발 등판했다.
8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역투했다. 9회 아웃 3개만 잡으면 대기록이 완성되는 순간.
그러나 승부의 여신은 그를 외면했다. 9회초 첫 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상대로 0-2 카운트에서 던진 패스트볼이 너무 가운데로 몰렸고, 린도어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투구 수가 110개를 넘길 때까지 그를 마운드에 남겨놨던 존 슈나이더 감독은 결국 그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선수에게도, 팀에게도 최악의 결과였다. 노 히터를 놓치며 1-1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등판한 불펜진이 5점을 더 내주며 결국 2-6으로 졌다.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지난 8월 25일 LA에인절스와 홈경기에서도 그는 8회까지 노 히터를 기록한 뒤 9회 선두타자 테일러 워드에게 홈런을 허용하면서 기록 도전이 무산됐다.
그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힘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고, 범타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던졌다. 오늘은 헛스윙을 많이 유도할 수 있는 느낌이 아니었고, 그렇기에 공격적으로 투구하며 불리한 카운트를 내주지 않으려고 했다. 투구 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마운드에 남을 가능성도 줄어들기 때문”이라며 이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이어 “잠을 제대로 못자서 컨디션이 아주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바깥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계획을 믿고 가며 버텨낸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을 덧붙였다.
두 번이나 기록 달성에 실패했지만, 프랜시스는 이번 시즌 의미 있는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 후반기 9경기에서 54이닝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 메이저리그 선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갔던 것을 생각하면 고무적인 발전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시즌 초반 이 팀에 대한 희망을 버렸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고 지금 기회를 잡고 있다. 이 기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 자신과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믿고 있다”며 지금 기회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토는 지금까지 구단 역사에 노 히터가 딱 한 차례 있었다. 데이브 스티브가 1990년 9월 2일 기록한 것이 유일하다.
스티브도 프랜시스와 같은 시련을 경험했었다. 그는 조금 더 극적이었다. 1988시즌 막판 두 차례 등판에서 연달아 9회 2아웃에서 안타를 허용하며 노 히터 달성에 실패했다.
프랜시스도 스티브처럼 이런 시련을 딛고 대기록을 완성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