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제압.
곽빈은 14일 대만 타이베이시 티엔무 야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쿠바와 2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곽빈의 어깨는 무거웠다. 전날 믿었던 에이스 고영표가 만루포, 투런포를 맞으며 2이닝 6실점 부진과 함께 3회 내려갔기 때문이다. 한국은 2회 6실점을 이겨내지 못하고 3-6으로 패했다.
목표로 하고 있는 슈퍼라운드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를 모두 잡아야 한결 수월하다.
곽빈은 2024시즌 KBO리그 다승왕이다. 30경기 15승 9패 평균자책 4.24를 기록하며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그러나 곽빈은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가 있다. 가을야구 6경기 3패 평균자책 7.58이다.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1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또한 국가대표로 성적도 아쉽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경기 2이닝 3실점 평균자책 13.50을 기록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2023 APBC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이는 연령별 제한이 있는 대회로 성인 국가대표 대회라 보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
곽빈은 산토스(좌익수)-몬카다(3루수)-아루에바레나(유격수)-데스파이네(지명타자)-마르티네즈(1루수)-드레이크(우익수)-기베르트(중견수)-페레즈(포수)-왈터스(2루수) 순으로 꾸려진 쿠바 타선을 상대했다.
곽빈은 시작이 좋았다. 산토스와 몬카다를 152km 강속구를 앞세워 연속 삼진 처리했다. 이어 아루에바레나를 2루 땅볼로 가볍게 돌렸다. 14개.
2회 데스파이네를 공 한 개로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마르티네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다. 드레이크와 끈질긴 승부를 펼쳤는데, 장타성 타구를 김도영이 손을 쭉 뻗어 잡아냈다.
3회가 위기였다. 선두타자 기베르트가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페레즈와 왈터스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산토스가 우전 안타를 치며 2사 1, 3루가 되었다. 다행히 곽빈은 몬카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에도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드레이크를 3루수 병살타로 돌렸다.
그러나 5회를 넘기지 못했다. 기베르트와 페레즈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한국 벤치는 결국 교체 결단을 내렸고, 곽빈 대신 소형준을 올렸다.
이날 74개의 공을 던진 곽빈은 4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국가대표 평균자책점 5.14였던 곽빈은 없었다.
이날 NPB(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 모이넬로. 올해 25경기 11승 5패 155탈삼진 평균자책점 1.88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94를 마크했다. WHIP-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4위, 다승 공동 4위, 최다이닝 8위에 자리하는 등 투고타저인 일본리그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선수였다.
그런 에이스와 상대해서 밀리지 않았다. 곽빈의 호투에 힘을 얻은 한국은 김도영의 만루홈런을 더해 쿠바를 8-4로 제압했다. 1승1패. 쿠바는 2연패에 빠졌다.
[타이베이(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