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에서 한국과 끊임없이 대결했던 린샤오쥔(중국·한국명 임효준)이 어깨 수술로 시즌을 일찍 마쳤다.
중국매체 북경일보는 지난 11일 “린샤오쥔이 어깨 수술과 재활 치료를 위해 2024-2025시즌 잔여 경기를 뛰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린샤오쥔은 14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펼쳐지는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6차 대회와 더불어 다음 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하게 됐다.
린샤오쥔은 지난해 11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ISU 월드투어 2차 대회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그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수술을 미루고 훈련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활약하던 린샤오쥔은 지난 2019년 대표팀 동성 후배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는 1년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처분받았다.
이에 린샤오쥔은 선수생활을 위해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으며, 중국 대표팀 일원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종합대회인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서 금메달 1개(남자 500m), 은메달 1개(남자 1500m), 동메달 1개(남자 5000m 계주)를 수확했다.
공교롭게 대회 기간 내내 한국과 끊임없이 격돌했던 린샤오쥔이다.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1위로 달리다 결승선까지 두 바퀴를 남기고 홀로 넘어지는 큰 실수를 범해 한국에 금메달을 넘겼다. ‘나쁜 손’ 논란도 있었다. 500m 결승 도중 중국 대표팀 동료 쑨룽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듯한 장면이 뒤늦게 포착된 것. 이는 명백히 ISU 규정에 어긋난 행위였지만, 심판진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후 린샤오쥔은 남자 1000m 준결승에서도 박지원과 거친 몸 싸움을 벌였다. 심판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린샤오쥔에게 실격 판정을 내렸다.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는 박지원과 몸 싸움 끝에 넘어졌지만, 심판은 박지원만 ‘어깨로 경로를 막았다’며 실격 처리했다. 그리고 그 결과 린샤오쥔의 중국은 동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어깨 수술로 잠시 휴식기를 가지는 린샤오쥔은 이제 1년 뒤 개최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집중할 전망이다. 그는 북경일보를 통해 “내년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지금 수술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