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감사하고 행복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셀틱은 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페이즐리의 세인트 미렌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 미렌과의 2024-25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5-2 대승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조커’ 양현준이었다. 그는 후반 65분 칼럼 맥그리거 대신 교체 출전, 25분여 만에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골만 인정됐으면 해트트릭이다.
말 그대로 최고였다. 양현준은 후반 68분 하타테 레오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 세인트 미렌 골문을 열었다. 그리고 후반 76분에는 다시 한 번 득점했으나 이전 과정에서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그러나 양현준의 기세는 대단했다. 후반 88분 마에다 다이젠에게 멋진 패스를 전하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후 경기 종료 직전에는 제프리 슐루프의 크로스를 다시 헤더로 마무리, 팀의 5번째 골을 넣었다.
양현준은 25분 동안 2골 1도움을 기록했으며 23번의 볼 터치, 88%(15/17)의 패스 성공률, 2번의 키 패스, 1번의 결정적 기회 등 여러 기록을 냈다.
‘소파스코어’는 양현준에게 평점 9.1점을 줬다. ‘풋몹’도 9.1점. 모두 최고 평점이었다.
‘BBC’는 “양현준은 최근 경기력이 많이 발전했고 강렬한 인상도 남겼다. 그의 멀티골 활약은 (브랜든)로저스 감독에게 있어 다음 경기 선발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셀틱 아 히어’는 “양현준의 세인트 미렌전 활약은 그가 이 팀에서 점점 더 중요한 선수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정적인 순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그의 능력은 올 시즌 마지막까지 셀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로저스 셀틱 감독도 양현준의 활약에 웃음 짓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경기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양현준의 여자친구가 지금 스코틀랜드에 있다.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그의 통역사에게 여자친구가 계속 머물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농담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양현준은 아직 어린 선수이며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 단순 결과를 떠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대단히 중욯다”고 덧붙였다.
양현준의 인터뷰는 활약만큼 빛났다. 그는 개인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증명했으나 자신이 아닌 셀틱과 팬들을 먼저 언급했다.
‘셀틱 아 히어’에 의하면 양현준은 경기 후 “이런 경기, 이런 상황에서 골을 넣을 수 있어 정말 큰 영광이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감사하고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나는 팀을 돕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정말 행복하다. 우리 팀, 팬들과 함께 축하하고 싶다. 오늘 그렇게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더했다.
한편 양현준은 2경기 연속 교체 투입 후 득점하는 등 조커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그의 활약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도 좋은 일이다. 홍명보 감독도 양현준을 외면하기 힘들 것이다.
양현준은 A매치 3경기에 출전했으나 지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4강전 이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퍼포먼스라면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품을 가능성이 크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