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이 KIA 타이거즈의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지난해 한국시리즈의 복수전을 했다.
삼성은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삼성 타선에선 구자욱이 그랜드슬램으로 폭발했다. 5회말 1-3으로 삼성이 끌려가던 1사 만루 상황 구자욱이 대타로 출전해 KIA의 외국인 에이스 네일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여러모로 상징적인 한 방이었다. 전날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을 통해 부상 복귀 이후 첫 실전을 치렀던 구자욱은 지난해 가을 열린 PO 2차전서 2루 도루를 하다가 무릎 부상을 당했다. 결국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했고, 삼성은 1승 4패로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반대로 지난해 시즌 후반기 타구에 얼굴을 강타 당해 부상을 당했던 네일은 회복 이후 KS에서 복귀해 2경기서 10.2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 2.53의 맹활약을 펼쳐 KIA의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 네일은 구자욱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등 3이닝 3피안타 5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종료 후 구자욱은 “어제 경기에서 못했던 인플레이 타구를 때려내려고 노력했다. 오키나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었고 시즌 실전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가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가 44구를 던지며 점점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3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삼성 투수진에선 신인 배찬승이 1이닝을 3탈삼진 퍼펙트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7회 등판한 배찬승은 김호령, 윤도현, 고종욱을 상대로 단 14구(직구 10구, 슬라이더 4구)만을 던지면서 최고구속 152km의 강속구를 앞세워 3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퍼펙트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배찬승은 “무엇보다 삼진을 잡기 위해 집중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올라가서 지킬 수 있어서 좋았다. 초구,2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캠프 이후에도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IA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의 호투가 위안이었다. 올러는 2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3km까지 나왔고 다양한 구종을 고르게 시험하는 모습이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