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스테로이드 시대’ 약물에 손을 댔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스타 선수들의 명예의 전당 가는 문이 더 좁아졌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은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월말 진행된 이사회 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원로위원회 투표 규정 변경이다.
원로위원회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입회 자격 심사 투표 대상이 아닌 감독, 심판, 구단 임원을 비롯해 BBWAA의 투표를 받지 못한 은퇴 선수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다.
1980년을 기준으로 그 이후를 ‘현대 야구 시대’, 그 이전을 ‘클래식 야구 시대’로 나눠 투표를 진행한다. 현대 야구 시대는 다시 둘로 나눠 하나는 선수들만 대상으로 하며 나머지는 감독, 구단 임원, 심판으로 나눠 진행한다.
이 세 가지 투표를 매년 돌아가며 진행한다. 16인의 위원회 멤버 중 12인 이상의 표를 얻어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원로위원회 투표에서 입성 조건만 정해놨었다. 그러나 2025년 12월 진행되는 ‘현대 야구 시대 선수’ 투표부터는 5표 이상 얻지 못한 후보는 다음 3년간 후보에 등록될 수 없다.
두 차례 투표에서 5표 이상 얻지 못할 경우 그때는 후보 자격을 완전히 상실한다.
5표 이상을 얻었다고 해서 다음 주기 투표에 반드시 후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 후보 구성은 역사 개요 위원회에서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 이 위원회의 구성은 BBWAA와 명예의 전당 이사진의 승인을 통해 이뤄진다.
이번 2025년 12월 진행되는 현대 야구 시대 투표에는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새미 소사 등 이른바 ‘스테로이드 시대’ 활약했던 선수들이 후보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약물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BBWAA 투표에서 10년간 선택받지 못했다.
이들이 원로위원회 투표에서 5표 이상 얻지 못할 경우 2028년 진행되는 다음 현대 야구 시대 선수 투표에 후보로 오를 수 없는 것. 그때는 2031년이 돼서야 다시 후보 자격을 얻게된다.
본즈와 클레멘스의 경우 지난 2022년 원로위원회 투표에서 5표를 넘기지 못했다. 이때 기록이 소급 적용된다면 2025년 투표에서 5표를 넘기지 못하면 후보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템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