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클락이 원인?’ 시범경기임에도 벤클 벌였던 LG-NC, 긴장감 가득했던 17일 잠실야구장

시범경기였음에도 이례적으로 벤치 클리어링이 발발했다. 사건의 발단은 피치클락이었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와 이호준 감독이 지휘하는 NC 다이노스의 2025 프로야구 KBO 시범경기가 열렸다. 결과는 LG의 3-0 승리. 이로써 LG는 시범경기 성적 4승 5패를 기록했다. 5연패 수렁에 빠진 NC는 2승 6패다.

이날 양 팀은 시범경기였음에도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3회초에는 아찔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NC 박민우가 LG 선발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138km 커터에 머리를 강타당한 것.

17일 잠실 경기에서 벤치 클리어링을 벌이고 있는 NC, LG 선수단. 사진=TVING / KBSN 스포츠 중계 화면 캡처
17일 잠실 경기에서 벤치 클리어링을 벌이고 있는 NC, LG 선수단. 사진=TVING / KBSN 스포츠 중계 화면 캡처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던 박민우는 곧 일어나 트레이닝 파트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즉시 대주자 서호철과 교체된 그는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CT 검사를 진행했고, 다행히 특이사항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4회말에는 벤치 클리어링도 발생했다. 상황은 이랬다. 1사 1루에서 NC 선발투수 김태경은 박해민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후 박해민이 타격 자세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김태경은 와인드업 후 공을 뿌렸다.

박해민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태경이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TVING / KBSN 스포츠 중계 화면 캡처
박해민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태경이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TVING / KBSN 스포츠 중계 화면 캡처
김태경을 향해 다가가는 박해민. 사진=TVING / KBSN 스포츠 중계 화면 캡처

심판은 즉각 타임을 선언했고, 박해민은 심판에게 항의했다. 김태경은 손가락으로 피치클락을 가리켰고, 박해민은 “왜 던졌는데”라고 말하며 마운드로 걸어나왔다.

이에 NC 야수들은 즉각 앞으로 나와 김태경을 보호했으며, 양 팀 더그아웃에서도 선수들이 모두 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발발했다. 다행히 양 팀 선수들이 박해민, 김태경을 진정시켜 상황이 더 심각해지지는 않았다. 이후 김태경은 9구 승부 끝에 박해민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민규로 교체됐다.

심판진 및 서재응 NC 수석코치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 김태경. 사진=TVING / KBSN 스포츠 중계 화면 캡처

이번 벤치 클리어링은 올 시즌부터 시행되는 피치클락이 발단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빠른 경기 운영을 위해 지난해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부터 피치클락을 정식 실시하기로 했다.

피치클락은 주자가 없을 경우 투수는 20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하며, 주자가 있을 땐 25초 이내에 던져야 한다. 타자는 8초가 표기된 시점에 양발을 타석에 두고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투수에게 볼, 타자에게는 스트라이크의 페널티가 부여된다.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투수와 타자 모두 시범경기부터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피치클락을 의식한 김태경은 마음이 조급해 질 수 밖에 없었고, 박해민으로서도 갑작스레 공이 날아와 위협을 느낄 수 있었을 터. 모두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피치클락이 만든 작은 해프닝이었다.

한편 LG와 NC는 오늘(18일) 같은 장소에서 시범경기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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