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H리그, 화려하고 강력한 공격으로 보는 재미를 선사했던 충남도청

충남도청은 2024-25시즌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를 앞두고 어수선했다. 10월에 열린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는데 감독 없이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감독이 선임됐는데 2025년 1월부터나 벤치에 앉을 수 있었기에 박경석 코치가 팀을 이끌었고, 1월부터 팀이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영입한 김태관 역시 1월부터 출전할 수 있었기에 사실상 초점이 1월에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시즌이 시작되고 충남도청은 전국체육대회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그동안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던 충남도청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속공과 윙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오황제가 백에서 중거리 슛은 물론 비펏 플레이까지 팔색조의 모습을 보여주며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공격이 살아나면서 탄탄했던 수비가 무뎌지는 바람에 첫 승리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1라운드 네 번째 경기에서 첫 승의 기회를 잡았지만, 종료 10초를 남기고 동점 골을 허용하면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그나마 연패를 끊은 게 다행이었지만, 이후 10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기다렸던 김태관이 팀에 합류해 이름값은 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1월을 기점으로 일부 팀원들이 교체되면서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사진 충남도청 선수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SK호크스를 꺾고 마침내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이어 4라운드에는 1승 2무 2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나 싶었지만, 5라운드 2승 3패를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매 경기에 보여준 팽팽한 접전은 남자부 핸드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상대가 어느 팀이든 마지막까지 승패를 점칠 수 없을 정도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오황제의 빠른 핸드볼 외에도 김태관과 김동준의 강력한 중거리 슛은 이번 시즌 남자부 핸드볼의 백미였다.

이상은 맥스포츠 핸드볼 전문 해설위원은 “원래 수비가 좋고 스틸도 많아서 그걸로 속공 득점을 많이 올리는 팀인데 이번 시즌에는 김태관 선수가 들어오면서 공격력도 좋아졌다. 팀 컬러가 많이 바뀌었다.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오황제 선수는 윙과 속공에서 단연 으뜸이었다. 이혁규 선수의 피벗에서의 움직임도 좋았다. 그리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고비가 있었던 경기를 많이 안 치뤄보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넘지 못한 경기들이 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충남도청은 지난 시즌에 5승 20패를 기록했지만, 징계로 인한 감점으로 6위를 기록했었다. 이번 시즌에는 4승 4무 18패를 기록해 무승부가 많아지면서 패가 줄었다. 이번 시즌에는 25경기에서 653골(평균 26.1골)을 넣고 734골(평균 29.3골)을 내줬다. 지난 시즌에 비하면 110골 늘었고, 실점도 100골이나 늘었다. 득점 순위로는 4위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력은 합격점을 받았는데, 6팀 중 유일하게 700실점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숙제를 떠안았다.

사진 충남도청 선수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충남도청은 654골 중 중거리 슛으로 213골을 넣었고, 6m에서 187골로 뒤를 이었다. 속공 황제 오황제의 활약으로 속공에서 6팀 중 가장 많은 116골을, 돌파로 63골, 7미터 드로로 34골, 윙에서 27골을 기록했다. 다른 팀에 비해 속공과 윙 활용도가 높았다. 수비에서는 스틸이 93개로 2위 인천도시공사보다 21개나 많았다. 스틸을 통한 빠른 속공 전개가 돋보였다. 블록샷(48개)과 골키퍼 세이브(261개)가 5위에 그치면서 많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득점왕 경쟁을 벌였던 오황제가 160골로 충남도청 공격의 선봉에 섰다. 신인 김태관이 초반 2개월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87골, 플레이 메이커 박성한도 87골을 기록했다. 윙플레이어 원민준이 76골, 중간에 부상으로 빠진 강력한 슈터 최현근이 53골, 뒤늦게 합류해 마지막 시즌을 보낸 김동명이 38골, 김동준이 35골, 유명한이 31골로 뒤를 이었다.

조은희 맥스포츠 해설위원은 “12월 말에 벤치에 앉은 선수가 7, 8명이었고, 1월 1일에 13명이었을 정도로 복합적인 문제가 많았는데 젊은 선수들로 구축했다. 감독이 바뀌면서 수비위주의 팀에서 공격적인 팀으로 새롭게 바뀌면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었다. 높은 점프를 이용한 김태관 선수의 시원시원한 슛으로 보는 맛이 있었고, 공격수가 백 수비까지 해주면서 공수 밸런스를 갖춘 선수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뒤늦게 다시 팀이 꾸려지면서 대회 중에도 훈련을 많이 해 팀의 경기력을 끌어 올렸는데 다음 시즌 충남도청 경기가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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