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강호 THW 킬(THW Kiel)이 후반 집중력과 공격력으로 MT 멜중엔(MT Melsungen 독일)을 꺾고 2024/25 시즌 유러피언리그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바클레이스 아레나(Barclays Arena)에서 열린 ‘Maschinensucher EHF 파이널 2025’ 남자부 3·4위전에서 THW 킬은 MT 멜중엔을 37–31로 제압했다.
전반을 18–18로 마친 양 팀은 후반 들어 킬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격차를 벌렸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에밀 매드센(Emil Wernsdorf Madsen)의 대활약이 돋보였다.
매드센은 전반 5골에 이어 후반에도 7골을 추가하며 팀 내 최다 12골을 기록했다. 엘리아스 엘레프센 아 스키파괴투(Elias Ellefsen á Skipagøtu)도 9골을 기록하며 후반 막판 결정적인 득점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벤체 임레(Bence Imre)도 6골을 넣으며 힘을 보탰다.
킬의 수문장 안드레아스 볼프(Andreas Wolff)는 후반 중요한 세이브를 여러 차례 선보이며 총 7세이브로 팀을 뒷받침했다.
멜중엔은 플로리안 드로스텐(Florian Drosten)이 6골, 엘바르 욘손(Elvar Jónsson)과 아르나르 프레이르 아르나르손(Arnar Freyr Arnarsson)이 각각 5골씩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골키퍼 카르스텐 리히트라인(Carsten Lichtlein)의 6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킬의 공세를 꺾지는 못했다.
전반은 양 팀 모두 수비보다는 공격에 치중하며 18–18로 종료됐고, 마치 ‘공격 퍼레이드’를 보는 듯한 경기였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킬이 5골을 연달아 넣으면서 25–21까지 달아났고, 이 흐름은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장면이 되었다.
후반 45분에는 멜중엔의 핵심 공격수 이안 바루페트(Ian Barrufet)가 매드센에 대한 파울로 퇴장 당하면서 경기 양상이 킬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하지만 바루페트는 이 경기 중반 10-10 동점골을 넣으며 이번 유러피언리그 시즌 총 81골을 기록, 대회 최다 득점자로 마무리됐다.
킬의 피벗인 패트릭 비엔첵(Patrick Wiencek)은 유럽핸드볼연맹과의 인터뷰에서 “내 커리어 마지막 유럽 무대에서 트로피는 아니지만, 동메달을 따낸 것이 너무 기쁘다”며 “이제 라커룸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이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