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0연패 이끈 ‘어우두’ 전설 캡틴 정의경, 여전히 최고의 센터백으로 군림

핸드볼에는 공격할 때 7개의 포지션이 존재한다. 최후의 후방이면서 공격의 시작인 골키퍼부터 상대 골라인에 포진해 있는 윙까지 공격의 유형에 따라 각각 포지션이 나뉜다. 7개 포지션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돌아가느냐에 따라 사실상 승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문에 핸드볼은 대회나 리그가 끝나면 포지션별로 가장 잘한 선수 한 명씩 ‘베스트7’을 선정한다. 2024-25시즌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 역시 남녀 각각 베스트7을 선정했다.

센터백은 공격에서 템포 조절은 물론 공격 유형 등 경기를 조율하는 선장 같은 포지션이다. 그야말로 하드웨어인 셈이다. 핸드볼은 센터백 놀음이라고 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센터백의 역할에 따라 경기 흐름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센터백은 핸드볼에서 요구하는 요소를 대부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상대 수비를 따돌리기 위해 빠르고, 유연해야 하며, 때로는 수비를 파고들기 위해 몸싸움도 잘해야 한다. 패스는 기본이며 흐름이 답답할 때는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하기에 슛 능력도 갖춰야 하고, 판단이 빨라야 한다. 어떻게 보면 만능에 가까운 게 센터백이다.

사진 베스트7 센터백을 수상한 정의경,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이번 시즌 남자부 센터백은 두산을 10연패로 이끈 정의경이 수상했다. 8번째 베스트7에 선정될 정도로 센터백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SK핸드볼 코리아리그(2021-22, 2020-21, 2019-20, 2018-19, 2017, 2011)에 이어 H리그에서 2년 연속 베스트7을 수상했다.

정의경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병에 걸리면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살이 빠지면서 체력을 끌어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의경은 개막전 하남시청과의 경기에서 44분여 동안 활약하며 6골을 넣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과 3개의 어시스트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우려를 말끔히 털어냈다.

그렇게 시즌을 출발한 정의경은 102골로 득점 랭킹 6위, 어시스트 58개로 7위를 기록해 투표인단의 58.7%를 득표하며 베스트7 센터백으로 선정됐다. 102골 중에는 중거리 슛으로 73골, 6m에서 12골, 속공으로 8골, 돌파로 7골 등 고른 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스틸 10개와 리바운드 21개를 기록했다. 시즌 초 우려와 달리 13시간 33분 12초를 활동하며 두산에서는 다섯 번째로 많은 시간을 뛰었다. 1985년생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정의경은 통합 우승 10연패를 달성하고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뛰었는데, 지금도 제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아직 저를 넘어서는 선수가 없다고 느껴 은퇴하기에는 미련이 남는다”며 시즌 초 은퇴를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다음 시즌을 예고했다. 정의경의 장점은 득점에서 알 수 있듯, 팀이 위기에 몰렸을 때, 공격수들이 꽉 막혔을 때 해결사 역할을 해준다는 점이다.

특히 팀이 패시브 상황에 몰렸을 때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중거리 슛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게 정의경의 장기다. 상대 수비와 골키퍼가 정의경의 슛을 보고도 막지 못할 정도로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해낸다. 슛 타이밍과 코스를 활용해 수비와 골키퍼까지 뚫어내는 것이다.

사진 두산 정의경,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정의경의 뒤를 이어 이요셉(인천도시공사)이 88골을 넣으며 추격했다. 2022-23시즌 센터백을 차지했던 이요셉은 6m에서 14골, 중거리 20골, 7m 드로 29골, 속공 10골, 돌파 15골 등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고른 득점을 기록했다. 도움도 60개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이요셉은 한 템포 빠른 센스 있는 슛으로 상대의 골망을 가르는 스타일이다.

이어 박성한(충남도청)이 87골에 82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센터백 중에는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박성한은 중거리 슛과 돌파로 각각 26골씩 기록했다. 박성한은 상대 수비를 파고드는 돌파에 강하다. 수비에서도 스틸 22개와 리바운드 21개를 만들었다. 충남도청에 벤치 멤버가 많지 않다 보니 17시간 34분 9초를 뛰었다.

마지막으로 김동철(SK호크스) 역시 센터백 경쟁을 벌였다. 김동철은 49골에 35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중거리 슛이 32개로 단연 많았고, 돌파로 10골을 넣었다. 김동철도 센스 있는 한 박자 빠른 슛이 장점이다. 하남시청의 김찬영(35골)과 차혜성(29골)도 센터백으로 활약했지만, 베스트7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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