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스 다웠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위즈를 5-4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날(5일) 2-5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2연패 사슬을 끊어낸 한화는 60승 3무 39패를 기록, 같은 날 두산 베어스에 8-10으로 무릎을 꿇은 LG 트윈스(62승 2무 41패)를 제치고 하루만에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선발투수 폰세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시종일관 위력적인 공들을 뿌리며 한화 승리에 앞장섰다.
시작부터 깔끔했다. 1회초 앤드류 스티븐슨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지만, 야수진이 3루로 쇄도하던 스티븐슨을 잡아냈다. 이어 허경민, 안현민은 각각 2루수 직선타,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초에는 강백호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장성우를 삼진으로 솎아낸 데 이어 포수 최재훈이 2루 도루를 시도하던 강백호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후속타자 이정훈에게는 삼진을 뽑아냈다.
3회초에도 안정적이었다. 황재균, 장준원을 연속 삼진으로 이끌었다. 권동진에게는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스티븐슨을 1루수 땅볼로 막아냈다. 백미는 4회초였다. 허경민의 중전 안타와 안현민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렸으나, 강백호, 장성우, 이정훈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첫 실점은 5회초에 나왔다. 황재균, 장준원에게 각각 우중월 2루타,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헌납한 것. 다행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권동진, 스티븐슨을 투수 땅볼, 2루수 플라이로 정리했다. 허경민에게는 볼넷을 범했지만, 안현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5이닝 7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1실점. 총 투구 수는 95구였다. 팀이 5-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폰세는 이후 한화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함에 따라 시즌 14승(무패)을 수확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날 결과로 폰세는 개막 후 14연승을 질주했다. 이는 앞서 2023년 정민태(현대 유니콘스), 2017년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이상 14연승)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폰세가 앞으로 패배 없이 1승만 추가할 경우 이 부문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뿐만 아니라 팀의 선두 탈환을 이끌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역투였다. 최근 꾸준히 단독 1위를 지키던 한화는 전날(5일) KT에 무릎을 꿇으며 LG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추락했다. 마무리 김서현, 필승조 한승혁이 무너지며 분위기도 좋지 않았던 상황. 하지만 위기에 몰린 이들에게는 폰세가 있었다. 변함없이 위력투를 펼치며 한화의 1위 복귀를 이끌었다. 그야말로 에이스의 품격이 무엇인지 완벽히 보여주고 있는 폰세다.
한편 7일 경기를 통해 기세를 이어가고자 하는 한화는 선발투수로 우완 라이언 와이스(12승 3패 평균자책점 3.11)를 출격시킨다. 이에 맞서 KT는 우완 잠수함 고영표(9승 4패 평균자책점 2.93)를 예고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