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하늬가 여전히 바뀌어야 할 영화 산업 현장 분위기에 전했다.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해영 감독과 배우 이하늬, 방효린, 진선규, 조현철이 참석했다.
‘애마’라는 작품을 만난 소감에 대해 반가웠다고 말한 이하늬는 “저는 옛날 시스템을 온전히 경험했다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끝물을 얼핏 본 세대다. 여자가 성적으로 소비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기에, 오히려 ‘애마’로 더 과감할 수 있었을 거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제 놀아보자는 판이 깔리니 더 자유롭게 80년대를 적극적으로 구현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반갑고 ‘시대가 바뀌어서 이런 시각으로 80년대를 바라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여성이 성적으로 활용되는 것에 대해 무언가를 이야기하기에 너무 신인이었다고 말한 이하늬는 “그에 대해 말을 하면 당할 수밖에 없고, 들으면 얼굴이 빨개지는 시기였다. 당시는 굉장히 아기였었다. 그때의 기억이 상처로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며 “다만 저는 ‘상처’로 남아있기를 바라지 않고, 지금 시대는 당시에 비해 좋아진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사람이 먼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 드라마와 같이 방대한 시리즈로 가다 보면 양을 소화해야 하는 작업을 소모적일 수밖에 없다. 변수가 많은 환경에 많이 껴 넣여야 하는 상황도 있지만, 사람 사는 이야길 풀어내는 작업이기에,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 방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이하늬는 “많은 좋은 경험과 안 좋은 경험을 거치면서, 내 안에서 단단해진 부분들도 있고, ‘다시 만나면 그렇게 당하고만 있지 않으리라’하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 경험했을 때 단호하게 말하는 부분도 있었다”며 “이러한 부분은 처음부터 안 되고, 그때의 아쉬움이 견고하게 쌓여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극중 자신이 연기한 희란의 대사에 대해 공감을 표한 이하늬는 “이 상황을 현명하고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단단함이 있었으면 한다”고 표했다.
‘애마’는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짱 뜨는 톱스타 ‘희란’과 신인 배우 ‘주애’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8월 22일 공개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