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4)을 향해 EPL 복수 구단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의 뜨거운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결국 이적 시장이 무산됐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막바지 이강인을 향한 유럽 복수 구단들의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리그앙) 여름 이적 시장이 현지 시간 기준으로 지난 1일 마무리 됐다. 이강인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이적을 원했지만 PSG는 끝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올 여름 이강인을 둘러싼 이적 사가는 유럽 5대 리그 무대와 국가를 가리지 않고 뜨겁게 펼쳐졌다. 가장 먼저 올 여름 폭발적인 이적 경쟁을 펼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복수의 팀이 이강인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다.
손흥민의 LAFC 이적으로 후계자를 찾고 있던 토트넘 홋스퍼를 비롯해 아스널, 뉴캐슬, 크리스탈 팰리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이적 시장 시작과 함께 일찌감치 이강인과 연결됐다. 거기에 이적 시장 막판 노팅엄 포레스트가 거액의 이적 제안을 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앞서 프랑스 유력 언론 레퀴프는 지난 1일(한국시간) “잉글랜드의 노팅엄 포레스트가 이강인 영입을 위해 3000만 유로(약 488억 원)를 공식 제안했다”면서 “노팅엄은 거기에 보너스 포함 최대 6000만 유로(975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PSG는 결국 이강인을 팔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와 영국의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노팅엄이 PSG에 제안한 이적료의 규모는 기본 이적료 3000만 유로는 동일하다. 거기에 추가 되는 보너스 이적료의 경우 2500만 유로에서 3000만 유로 내외로 차이가 있다. 하지만 보도를 종합하면 최소한 3000만 유로에서 최대 6000만 유로까지 늘어날 수 있는 파격적인 제안을 PSG가 거절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레퀴프는 “이강인은 불과 2년 전 RCD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할 당시 2200만 유로(약 36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그렇기에 노팅엄이 제안한 이적료 규모는 결코 적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PSG는 단칼에 제안을 거절했고 협상조차 진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간 알려진 PSG의 입장과는 확연히 다른 온도 차의 내용이다. 프랑스 언론 등에 따르면 앞서 PSG 구단 측은 이강인을 적극적인 매각 대상으로 분류하지는 않고 있지만 3500~4500만 유로(약 566억~729억 원) 내외의 제안이 들어올 경우 이적을 허락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적 협상이 본격화되고 복수의 구단들의 관심이 쏟아지면서 PSG가 사실상 이강인을 판매 불가 대상으로 분류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PL에서의 관심은 노팅엄 뿐만이 아니었다. 오랜 기간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였던 크리스탈 팰리스와 뉴캐슬 등도 이적에 적극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토트넘 역시 이강인과 연결됐지만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에서 활약중인 사비 시몬스를 영입하면서 이적시장에서 철수했다. 아스널 역시 단장이 이강인 영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지만 PSG의 완강한 스탠스에 이적이 이뤄지지 않았다.
거기에 이강인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도 꾸준히 연결됐다. 5대 리그 외에도 튀르키예리그 페네르바체 등 많은 팀과 연결됐지만 결국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강인의 입장에선 답답한 결과다. 지난 시즌 이강인은 PSG 소속으로 45경기에 나와 6골 6도움이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하지만 45경기 중에 19경기가 교체 출전이었고 출전 시간도 2397분에 그쳤다. 시즌 후반기에 들어설수록 주전 입지를 잃었고 유럽대항전 UCL 등의 중요 경기서 출전하는 빈도도 점차 줄었다.
올 시즌에도 이강인의 입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와 비교해 기회를 얻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지만 확고한 주전 멤버라고 볼 수는 없다. 결국 더 많은 기회를 위해 이적을 원했고, 경제적으로도 충분한 수준의 이적 제안이 들어왔지만 PSG의 욕심에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PSG 구단이 쏟아진 이강인을 향한 이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끝내 그를 매각하지 않은 것이 더 많은 경제적인 가치를 원한 것인지, 혹은 선수로서 그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한 것인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강인이 PSG에 남아 다시 혹독한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됐다는 사실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