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 이적 무산 소식은 대단히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독일 매체 ‘빌트’가 이 상황에 대해 모두 설명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를 영입하기 위해 헹크에 2800만 유로(한화 약 455억원)를 제안, 합의했다. 닉 볼테마데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 공격진 보강을 위해 오현규를 선택한 것이다.
오현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수원삼성, 셀틱, 헹크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헹크에서는 47경기 출전, 14골 4도움을 기록했다.
2024-25시즌, 헹크의 슈퍼 서브로서 남다른 효율을 뽐낸 오현규, 그는 2025-26시즌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자리했고 그 활약에 보답받는 듯 분데스리가 진출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돌아온 건 이적 무산이라는 최악의 소식이었다.
오현규가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메디컬 테스트 탈락이다. 8년 전, 무릎 십자인대 부상 이력에 대한 문제로 인해 분데스리가 진출에 실패했다.
벨기에 매체 ‘HLN’은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에게 2800만 유로를 제안했으나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의 문제를 이유로 새로운 조건을 요구했다. 그리고 헹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다소 억지스러운 상황이다. 오현규는 8년 전, 무릎 십자인대 부상이 있었으나 이후 무릎 문제를 겪지 않았다.
‘HLN’은 “슈투트가르트는 메디컬 테스트 도중 과거 십자인대 부상 문제를 발견했고 이후 헹크에 새로운 가격 협상을 원했다. 독일 언론에 의하면 이 제안에는 상당한 가격 할인, 그리고 임대 이적 등 여러 조건이 포함되어 있었다”며 “헹크는 단호히 거절했다. 그들은 오현규가 완전히 건강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를 영입할 당시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고 최근 몇 년간 무릎 부상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과정과 결과. 슈투트가르트의 파비안 볼게무트 단장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현규를 오랜 시간 검토했고 팀 전체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모든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했고 최종 합의를 위해 슈투트가르트로 초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장에서의 논의, 모든 당사자와의 세부 사항 조율 과정에서 점점 합의를 방해하는 문제들이 생겼다. 결국 오현규의 이적은 불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빌트’는 이에 대해 “오현규는 오래 전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으나 이후 큰 문제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슈투트가르트는 메디컬 테스트 도중 의문을 품게 됐다. 무릎 문제가 처음 예상보다 더 심각하며 추후 손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슈투트가르트는 결국 다시 협상을 진행했다. 벨기에 측 소식통에 의하면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에게 2500만 유로 이상의 제안을 할 생각이었으나 재협상 과정에서 최대 2000만 유로(한화 약 325억원)를 목표로 했다. 임대 옵션도 논의됐다”고 더했다.
슈투트가르트 입장에서는 무릎 문제가 의심되는 오현규를 ‘비싼 가격’에 영입할 이유가 없었다. 물론 그들의 메디컬 테스트에 대한 의문이 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 반면 헹크는 톨루 아로코다레가 울버햄튼으로 이적하면서 굳이 재협상까지 하면서 오현규를 내보낼 이유가 없었다. 높은 가격이 아니라면 매각 이유가 없는 것이다.
‘빌트’는 “슈투트가르트는 결국 재정적 일관성을 다시 한 번 지켰고 결국 이적 시장 마감일까지 영입에 실패했다. 그들은 스트라이커 없이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며 “오현규는 벨기에로 돌아가 계속 경기를 뛰며 지금껏 그랬듯 골 사냥을 이어갈 것이다. 무릎에는 문제가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오현규는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오는 7일 미국, 10일 멕시코와의 평가전에 나설 예정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