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전설’ 웨인 루니가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감독에게 힘을 실었다. ‘투헬 감독을 평가하는 데 월드컵 예선을 기준으로 삼아선 안 된다’는 게 루니의 생각이다.
루니는 영국 ‘BBC’ 팟캐스트 ‘더 웨인 루니 쇼’를 통해 “투헬은 훌륭한 감독”이라면서 “최근 잉글랜드의 경기력에 대해 비판이 조금 있었는데, 솔직히 예선 경기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투헬이 지휘봉을 잡은 뒤 잉글랜드는 알바니아(2-0), 라트비아(3-0), 안도라(1-0)를 차례로 꺾었다. 문제는 경기력이었다. 잉글랜드의 지루한 경기력을 지적하는 이가 많았던 것. 루니는 “상대가 지나치게 수비적으로 나서면서 내용이 재미없을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루니는 “경기장에 들어서면 잉글랜드가 이길 걸 안다. 상대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골문 앞에 들어앉아 있다. 그걸 뚫는 건 결코 쉽지 않다”며 “선수로서도 답답하다. 내가 현역 때도 그런 경기들은 지루했다. 토너먼트에 들어가야 비로소 즐겁다”고 설명했다.
루니는 2003년부터 2018년까지 A매치 120경기에서 53골을 기록한 잉글랜드의 최다 득점자다.
루니는 “안도라 같은 팀과 경기하는 건 선수들도 고통스럽다. 투헬 감독 입장에선 자신이 하고 싶은 걸 보여주기도 어렵다. 사실상 ‘답 없는 경기’”라고 강조했다.
투헬 감독과 잉글랜드 대표팀의 계약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다.
잉글랜드는 9월 안도라, 세르비아와의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을 수 있다.
잉글랜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K조 3경기에서 3승을 기록 중이다. 잉글랜드는 승점 9점으로 2위 알바니아에 승점 4점 앞선다.
루니는 “투헬 감독에게 중요한 건 강팀과 맞붙을 때다. 수비적으로 물러서야 하고, 전술적으로 상대를 공략해야 하는 상황에서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며 “월드컵을 우승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단, 투헬 감독에게도 2026 북중미 월드컵은 큰 기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