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에 드로그바가 상암벌에 떴다. FC스피어 주장인 그는 지난해 실드 유나이티드에 패배를 설욕하고자 한다.
드로그바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기자회견에 참석해 두 번째 아이콘매치를 맞이하는 소감을 남겼다.
아이콘매치는 전설적인 축구 선수들이 한국에서 이색적인 경기를 펼치는 초대형 축구행사다. 올해는 13일과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다. 13일에는 출전 선수들이 1vs1 끝장 대결, 터치 챌린지, 파워도르(슈팅대결), 커브 슈팅 챌린지 등 이벤트 매치가 열리며, 14일에는 FC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의 메인 매치가 개최된다.
드로그바는 지난해 이어 FC스피어의 주장으로 참가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공격수다. 코트디부아르 출신인 그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득점왕 2회, 2011-1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아이콘매치에서는 실드 유나이티드에 1-4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드로그바는 이번 아이콘매치를 맞이하며 “지난해 실드 유나이티드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수들이 더욱 안정적이고, 조직적이었다. 다만, 실드 유나이티드에 야야 투레, 클라렌스 세이도르프와 같은 선수를 수비수로 봐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올해는 꼭 복수하고 싶다. 양 팀 모두 감독이 선임됐다. 더욱 흥미진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다음은 디디에 드로그바의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기자회견 일문일답
- FC온라인 게임을 해봤는가. 자신의 능력치에 만족하는지.
아이들과 함께한다. 아이들이 더 잘한다. 이기려면 진짜 축구를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내 능력치에 대해 만족한다. 득점력이 좋다.
- FC스피어에 아르센 벵거 감독, 실드 유나이티드에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선임됐다. 현역 시절 라이벌팀 감독들이었는데 어떤가.
현역시절 라이벌팀의 감독이었지만, 두 사람에 대한 존경심은 언제나 컸다. 벵거, 베니테스 감독 모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감독이 선임된 만큼 양 팀 모두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 새로 합류한 선수 중에 기대되는 선수가 있는지.
한 명을 고르지 못하겠다. 호나우지뉴, 스티븐 제라드 등이 합류했다. 지난해보다 더욱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 공격과 수비 콘셉트의 이벤트 매치다. 또 다른 모습을 바라는 게 있는지.
현재 콘셉트에 만족한다. 다른 콘셉트를 생각한 적은 없다. 경쟁을 한다는 것이 좋은 취지다. 최고의 선수들이 추억을 만들며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 내년에도 이벤트가 열린다면 참가할 의향이 있는지.
당연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에 와서 기쁘다. 경기장도 그렇고 호텔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축구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을 봤다. 한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 새로운 문화를 배워가고 있고, 배우고 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오고 싶다.
- 패배한 팀에 벌칙이 주어진다고 하던데.
실드 유나이티드가 이기면, 그냥 이기는 것이다. 우리가 진다면, 상대 주장에게 밥을 사겠다.
- 축구게임 이벤트다. 실제 축구에 어떤 영향력이 있을지.
레전드 선수 조합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 지난해 만석이었다. 경기를 떠나 사람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린다면 사회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 내일 경기에서 특별히 상대하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실드 선수 중에 마주치고 싶은 선수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FC스피어 선수들 모두 피하고 싶을 것이다. 경기장에서 우리는 서로 이기고 싶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다만 경기장 밖에서는 서로 존중하는 사이다. 경기장 안에서는 이기고 싶지만, 서로를 존중한다. 우리가 현역 시절보다 속도가 느려졌겠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현역 못지않을 것이다. 내일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상암(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