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로워 보였던 초반 일정, 그러나 슈투트가르트는 1승 2패로 부진하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결국 골이 부족하다.
슈투트가르트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유로파 파크 스타디온에서 열린 프라이부르크와의 2025-26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3 역전 패배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전반 20분 레벨링의 크로스, 데미로비치의 감각적인 힐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그리고 후반 80분까지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후반 81분부터 시작된 프라이부르크의 반격에 슈투트가르트 수비가 무너졌다. 후반 81분 퀴블러의 크로스, 마타노비치의 다이렉트 슈팅이 골문을 뚫었다. 그리고 후반 86분 만잠비의 패스, 셰르한트의 슈팅을 뉘벨이 막았으나 두 번째 시도에 뚫리고 말았다.
슈투트가르트는 후반 추가시간, 만잠비에게 페널티킥을 내줬고 마타노비치의 마무리에 결국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결국 선제골 이후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아니 나설 수 없었던 슈투트가르트의 대처가 아쉬웠다. 올 시즌 내내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는 그들의 아킬레스건이 또 문제가 됐다.
슈투트가르트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3경기를 치러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매 경기 1골만 넣을 정도로 득점력이 좋지 않다.
세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은 프라이부르크 역전패 이후 “매우 스트라이커 논쟁을 하는 것도 이제는 싫다”며 “(경기 결과에 대해)우리는 전혀 만족할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올 여름 볼테마데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떠났고 운다브는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스트라이커 보강이 절실했다. 그리고 그들의 레이더에는 헹크에서 활약 중인 오현규가 들어왔다.
오현규와 슈투트가르트는 그렇게 함께하는 듯했다. 2800만 유로의 이적료 협상도 마무리됐고 메디컬 테스트까지 끝냈다. 이제는 분데스리가 입성을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슈투트가르트는 8년 전, 오현규의 무릎 부상 이력을 문제 삼았고 이를 통해 헹크와 재협상에 나섰다. 결국 이적은 무산됐다.
어처구니없는 행정이었다. 오현규는 분명 8년 전, 무릎 부상을 당했지만 수원삼성, 셀틱, 헹크에 이르기까지 큰 문제 없이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었다. 심지어 장거리 비행을 피할 수 없는 국가대표 차출도 있었다. 그럼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
이에 오현규는 직접적으로 자신의 무릎이 건강하다는 것을 어필했다. 지난 멕시코전에서 2-1 역전골을 터뜨린 후 왼쪽 무릎을 강조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그리고 오현규는 멕시코전 이후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마음의 정리를 하고 왔다. 100% 집중할 자신이 있었고, 오늘 경기에서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가 기대된다”며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내 무릎과 관련해 (이적이) 아쉽게 됐다. 해당 팀을 저격하는 것은 아니다. 내 무릎은 항상 건강했고, 다른 선수 못지않게 좋은 상태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헹크 역시 “오 vs 메디컬 테스트: 1-0. 오현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남겼다”며 슈투트가르트를 조롱했다.
슈투트가르트의 스트라이커 부족 문제는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릴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들이 오현규를 영입했다면 굳이 걱정하지 않아도 됐을 부분이다. 그러나 열차는 이미 떠났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