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이닝 1K 무실점→153일 만의 승리…반등하고 있는 78억 FA, ‘18년만의 PO 진출’ 한화의 또 다른 수확

엄상백(한화 이글스)이 부진 탈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를 4-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파죽의 4연승을 달린 이들은 80승(3무 53패) 고지를 밟으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2위 및 플레이오프(PO)행 티켓을 확보했다. 한화가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것은 2007년 이후 18년 만이다. 이제 한화는 정규리그 잔여 일정 동안 역전 우승을 정조준한다. 1위에는 LG 트윈스(83승 3무 50패)가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승차는 3경기다.

미소를 되찾은 엄상백. 사진=한화 제공
엄상백이 18일 광주 KIA전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시즌 32호포를 쏘아올린 노시환(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의 활약, 대체 선발로 나선 윤산흠(3이닝 1사사구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 등 한화가 듣고 싶었던 낭보들이 속속 들려온 가운데 또 하나의 수확도 있었다. 바로 엄상백의 쾌투였다.

엄상백은 한화가 1-2로 뒤지던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한준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요리했으며, 김호령에게는 우익수 파울 플라이를 이끌어냈다. 후속타자 윤도현도 3루수 땅볼로 정리하며 깔끔히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초 한화 타선은 최인호의 1타점 우전 적시타와 문현빈의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 노시환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3점을 지원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엄상백은 8회말 박찬호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김선빈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최형우마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뒤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김서현이 승계 주자에게 홈을 허락치 않으며 엄상백의 실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최종 성적은 1.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16구였으며, 시즌 두 번째 승리(7패)가 따라왔다. 엄상백이 승리를 챙긴 것은 지난 4월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153일 만이다.

엄상백은 18일 광주 KIA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사진=한화 제공

2015년 1차 지명으로 KT위즈의 부름을 받은 엄상백은 지난해까지 통산 305경기(764.1이닝)에서 45승 44패 3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82를 마크한 우완 잠수함 투수다. 2024시즌에는 29경기(156.2이닝)에 나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 데뷔 후 한 시즌 개인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한화는 이런 엄상백과 지난해 11월 4년 최대 78억 원(계약금 34억 원, 연봉 총액 32억5000만 원, 옵션 11억5000만 원)의 조건에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보다 굳건한 선발진을 구축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엄상백은 한화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전반기 15경기(64이닝)에 출전했지만, 1승 6패 평균자책점 6.33에 머물렀다. 5월과 7월에는 2군으로 내려갔으며, 전반기 막판에는 황준서에게 선발 자리를 내줬다.

엄상백은 올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불펜에서도 엄상백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8월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부여 받았지만, 1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6실점으로 또 무너졌고, 결국 이튿날이던 8월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절치부심한 엄상백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기량을 회복하기 위해 애썼다. 그 결과 2일 확장 엔트리에 포함됐고, 불펜에서 연일 쾌투 중이다. 이번 KIA전 전까지 9월 성적은 6경기(7이닝) 출전에 1홀드 평균자책점 0.00. 그리고 이날에는 오랜만의 승리까지 챙기며 완벽히 반등하고 있음을 알렸다.

비교적 득점이 많이 나지 않는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진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김경문 한화 감독은 가을야구에서 엄상백을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엄상백이 부활해 포스트시즌에서 진가를 드러낸다면 가장 높은 곳을 응시하고 있는 한화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과연 엄상백은 앞으로도 좋은 투구를 펼치며 김경문 감독을 미소짓게 할 수 있을까.

엄상백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한화 제공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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