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긴다는 마음으로 임해, 내 공에 믿음 있었다”…75구 6이닝 순삭→엔구행 실현한 NC 구창모 [WC 인터뷰]

“즐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내 공에 믿음이 있었다.”

‘엔구행(엔씨는 구창모 덕분에 행복해)’을 실현한 구창모(NC 다이노스)가 환하게 웃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4-1로 제압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쾌투한 구창모. 사진=연합뉴스
구창모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1승 6무 67패를 기록, 5위의 자격으로 이번 시리즈에 나서고 있는 NC는 이로써 ‘내일’을 벌게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에게 1승을 부여하고 시작하는 까닭이다. 7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2차전에서도 4위 삼성(74승 2무 68패)을 격파할 경우 NC는 3위 SSG랜더스(75승 4무 65패)가 기다리고 있는 준플레이오프로 향할 수 있다.

선발투수 구창모의 역투가 눈부신 경기였다. 최종 성적은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1실점. 총 투구 수는 75구에 불과했다. 슬라이더(36구)를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패스트볼(28구), 포크볼(10구), 커브(1구)도 고루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측정됐다. 이런 공을 인정 받은 구창모는 데일리 MVP의 영예도 안게됐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구창모가 최고의 투구를 했다.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경기 운영을 잘했다”며 “구창모는 구창모다. 비가 와서 경기가 40분 늦게 시작했는데도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구창모는 “중요한 경기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오늘 경기는 나 하나만이 아닌 팀 전체가 잘해 거둔 승리라 생각한다”며 “(비는) 올해 늘 있는 상황이라 지장이 없었다. 몸 푸는 상황에서 지연이 돼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6회를 끝낸 뒤 (한계 투구 수 85구에) 10구정도 남아 타자 한 명 정도는 상대할 수 있다 말했다. 그런데 괜히 올라가 남겨두고 오면 다른 투수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좋을 때 끝내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렇게 (6회 소화 후 내려오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포효하고 있는 구창모. 사진=연합뉴스

이날 경기가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인 구단으로 불린다. 이에 대해 그는 “내 공에 믿음이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 파크가 타자 친화 구장인 데다 삼성 타선에 홈런 타자가 많지만, 오히려 공격적으로 대응하며 경기를 풀어갔다”면서 “제 공만 던지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 생각하고 투구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포스트시즌 승리는 (2020년 한국시리즈 이후) 5년 만”이라며 “오늘 경기에서 지면 탈락하는 상황이었지만, 즐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구창모는 명실상부 공룡군단의 토종 에이스다. 통산 178경기(694.2이닝)에서 48승 37패 4홀드 평균자책점 3.65를 찍었다. 2020시즌에는 15경기(93.1이닝)에 나서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구창모는 데뷔 후 단 한 차례도 규정 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을 정도로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올해에도 좋지 못했다. 상무 소속이던 4월 2일 퓨처스(2군)리그 삼성전에서 왼 타구에 어깨를 강타당했다. 이로 인해 6월 17일 전역했지만, 곧바로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NC의 토종 에이스인 구창모. 사진=NC 제공

이후 시즌 중·후반 복귀한 구창모는 꾸준히 투구 수를 늘리기 위해 힘썼다. 특히 ‘5위 결정전’이라 불렸던 9월 30일 창원 KT위즈전에서는 불펜으로 출격해 4이닝 1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NC의 9-4 승리를 견인했다. 그리고 이날에도 완벽투를 펼치며 NC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으로 인도했다. 강속구는 뿌리지 않았지만, 빠른 승부를 통해 투구 수를 최소화했고,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잘 활용한 덕분이었다.

구창모는 “오늘 내가 생각해도 구속이 높지 않았지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아 빠르게 가져갈 수 있었다”며 ABS에 대해서는 “라인을 그리면서 던질 수 있어 좋다. 경험해 보니 너무 좋은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NC는 그야말로 기적의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당초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극적으로 막차를 탔고, 이날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으로 끌고갔다. 비공식 10연승이다. 이제 NC는 지난해 KT에 이어 두 번째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정조준한다.

구창모는 “분위기 자체가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다 보면 앞으로 계속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구창모의 말처럼 NC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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