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준(SSG랜더스)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와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75승 4무 65패를 기록,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며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SG에게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앞선 1차전에서 4위 삼성(74승 2무 68패)에게 2-5로 무릎을 꿇었지만, 2차전을 4-3 승리로 가져오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이날도 승전고를 울릴 경우 2위 한화 이글스(83승 4무 57패)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을 수 있다.
특히 고명준의 활약 여부에 눈길이 간다. 개인 첫 가을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뜨거운 장타력을 과시 중인 까닭이다.
지난 2021년 2차 2라운드 전체 18번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의 부름을 받은 고명준은 우투우타 내야 자원이다. 통산 241경기에서 타율 0.263(820타수 216안타) 28홈런 10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1을 적어냈다.
특히 올해 성장세가 가팔랐다. 130경기에 나서 타율 0.278(471타수 131안타) 17홈런 64타점 OPS 0.739를 올렸다.
이런 고명준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SSG가 0-5로 뒤지던 7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우완 불펜 자원 김태훈의 초구 142km 패스트볼을 공략, 비거리 115m의 좌월 2점 아치를 그렸다. 아쉽게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그래도 SSG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한 방이었다.
기세가 오른 고명준은 2차전에서도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우완 헤르손 가라비토의 초구 140km 체인지업을 통타해 비거리 125m의 중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두 경기 연속 홈런이 나온 순간이었다.
너무나 화끈한 장타력을 폭발시키고 있기에 이번 3차전에서도 고명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전이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고명준은 올해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타율 0.269(26타수 7안타) 2홈런 6타점 장타율 0.538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상대 선발투수로 나서는 원태인(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을 상대로도 2루타 2개 포함 타율 0.333(9타수 3안타)으로 강했다. 과연 고명준은 3차전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SSG에 소중한 승리를 안길 수 있을까.
한편 SSG는 3차전 선발투수로 우완 드류 앤더슨을 출격시킨다. 지난해 중반부터 SSG에서 활동 중인 앤더슨은 KBO 통산 54경기(287.1이닝)에서 23승 10패 평균자책점 2.91을 마크한 우완투수다. 특히 올해 성적이 좋다. 30경기(170.2이닝)에 나서 12승 7패 평균자책점 2.25를 작성했다. 올 시즌 삼성과는 두 차례 만나 1승 평균자책점 2.08로 짠물투를 펼쳤다.
단 변수는 몸 상태다. 최근 장염 증세에 발목 잡힌 앤더슨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다행히 10일에는 불펜 투구를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