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026시즌에도 이정후에게 중견수를 맡길까? 현재 전해지는 동향을 보면 아닐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유력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8일(한국시간) 윈터미팅을 앞두고 구단 소식을 전하면서 자이언츠가 외야 시장을 계속해서 탐색중이며, 해리슨 베이더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을 뛴 베테랑 베이더는 지난 시즌 미네소타 트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두 팀에서 146경기 출전, 타율 0.277 출루율 0.347 장타율 0.449 17홈런 54타점 기록했다.
타격보다 더 두드러지는 것은 수비다. 202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주전 중견수로 뛰면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도 중견수에서 568 2/3이닝 소화하며 DRS(Defensive Runs Saved) +6, OAA +3으로 준수한 활약 보여줬다.
좌익수와 우익수도 볼 수 있지만, 그의 수비 능력을 고려하면 다른 대안이 있지 않는 이상 중견수로 기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 초반 외야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 LA다저스에서 저스틴 딘을 웨이버 클레임으로 영입했고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트레이드로 조이 윔머를 데려왔다.
이 둘은 모두 타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맞춘 선수들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영입 방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샌프란시스코 주전 중견수 이정후는 지난 시즌 DRS -18, OAA -5 기록하며 리그 최악의 중견수로 기록됐다. 호수비를 보여줄 때도 있었지만, 우중간이 넓고 바닷바람이 심한 홈구장 오라클파크 외야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샌프란시스코 외야 수비 부진이 온전히 이정후만의 책임은 아니었지만, 적지않은 지분을 차지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이정후가 강한 팔 힘을 갖고 있는 만큼 우익수로 기용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버스터 포지 자이언츠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지난달 열린 단장회의에서 ‘이정후가 계속해서 중견수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하면서도 “우리 외야 그룹 전체가 수비가 더 나아질 필요가 있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 부분은 우리가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 일단 코칭스태프를 구성한 뒤 그가 수비를 발전시킬 수 있기 위해 어떤 조정을 필요로 하고 우리 쪽 생각은 어떤지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외야 수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