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8년 만에 ‘승격’ 새 역사, K리그1 준비하는 이영민 감독…“목표는 ‘잔류’, 경쟁력 위해서는 초석 잘 다져야” [MK부천]

부천FC1995가 창단 첫 승격을 일궜다. 이영민 감독은 1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승격 기자회견을 통해 소회를 밝혔다.

부천은 이번 시즌 K리그2 3위를 기록했다.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성남FC를 제치고 승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구단 최고 성적에 이어 첫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는 K리그1 10위를 기록한 수원FC를 1·2차전 합계 4-2로 꺾고 이변을 만들었다. 2007년 창단 후 18년 만에 첫 승격의 기쁨을 안았다.

이영민 감독은 2021년 부임 후 5년 만에 최고의 성과를 일궜다. 팀의 넉넉지 않은 예산에도, 선수들과 똘똘 뭉쳤다. 지난 시즌 리그 8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한 시즌 만에 ‘승격’이라는 값진 결과로 뒤바꾸며 미소 지었다.

이영민 감독. 사진=부천FC1995

이영민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승격을 확정한 지 일주일이 됐다. 너무나 기쁘다. 하지만 이제는 K리그1에 맞춰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전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서 팀을 꾸리겠다. 이미 바쁘게 보내고 있다. 내년 1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다음은 부천FC1995 이영민 감독의 승격 기자회견 일문일답.

사진=프로축구연맹

- K리그1 승격을 확정한 뒤 조언을 해준 사람이 있는가.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축하를 해줬고, 많은 조언을 보내줬다. 지금 가장 생각나는 것은 FC안양 유병훈 감독과 나눈 대화다. 승격 후 나눈 대화는 아니다. 지난 시즌 안양이 승격하고, 이번 시즌 1부를 경험했다. 유병훈 감독에게 시즌 초반 1부와 2부의 차이점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그때 유 감독이 느낀 부분을 저한테 이야기를 해줬고, 반대로 저도 여러 가지 물어 본 기억이 있다. 자세한 것은 유 감독과 더 많은 부분 소통해야 하겠지만, 제가 잘 판단해서 팀을 꾸려간다면 내년에도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평소에도 감정 표현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승격 당시에도 엄청 즐거운 표정은 아니었다. 얼마나 기뻤는가. 또, 시즌을 치르면서 어떻게 선수들을 이끌었는가.

표현을 많이 하고 싶은 사람 중 하나다. 그런데 잘 안되는 것 같다. 선수들한테도 조금 더 살갑게 다가가고 싶고, 자주 칭찬도 해주고 싶다. 성격상 잘 안되는 것 같다. 승격하고 난 뒤에도 너무나 기뻤다. 상상했던 일이 이뤄지니까 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다만, 그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니까 계속해서 웃음이 나더라.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됐다. 이제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과 관계에서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부분이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간의 믿음이 두텁지 않으면, 아무리 감독이 좋은 전략과 전술을 사용하더라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상호 간의 신뢰가 팀을 이끄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부천FC1995

- 잔류라는 목표 외에도 1부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는가.

현실적으로 잔류가 목표인 것은 맞다. 우리의 경우 이제 처음으로 1부에 발을 붙였다. 한 시즌이 아닌 여러 시즌을 1부를 거쳐야 좋은 팀이 되고, 더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조건 첫 번째 목표는 잔류다. 그러나 우리가 유지할 수 있는 부분은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 그래야 팬들에게도 1부에서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잘하는 부분은 조금 더 다듬어야 하고, 반대로 필요한 부분은 잘 보완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

- 다음 시즌 잔류 경쟁이 제도상 완화됐다. 최하위만 피하면 된다.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올해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분명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강등권에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천이 올라갔지만, 당장 좋은 성적을 바랄 수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첫 도전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석을 잘 다지고, 또 다른 목표를 갖고 나아가야 한다. 첫해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 잔류라는 목표를 위해 구단에 바라는 부분도 있을 거 같다. 무엇인가.

여러 가지 있다. 요구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있다. 분명 우리는 부족한 부분도 많다. 이제는 승격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에 무얼 바라기 보다는 어떻게 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상의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이런 부분이 잘 이뤄지면, 내년에는 재밌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사진=부천FC1995

- K리그1 승격이 가장 실감 나는 부분은 무엇인가.

가장 큰 부분은 선수 수급 문제다. 기존 선수단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선수 영입을 잘해야 한다. 선수들의 몸값을 물어볼 때마다 1부에 대한 실감이 가장 큰 것 같다.

- 가장 기대되는 매치업이 있는지.

우리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경기는 제주SK전일 것 같다. 우리 팬뿐만 아니라 K리그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또 하나의 흥행 요소가 될 것 같다. 전술적으로 조금 더 재밌는 축구,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축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예전에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슈퍼매치처럼 빅매치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안양과의 경기도 기대된다.

- 부천 팬들만이 갖고 있는 특징은 무엇인가.

부천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우리 선수단을 위해서는 표현하는 방식이 언제나 열정적이다. 다른 팬들과 붙었을 때 경기장에서만큼은 선수들이 기죽지 않을 것 같다. 선수들도 잘 준비할 테니 지금처럼 응원해 주시면 충분히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 승격이기에 부족할 수 있지만, 부천 만의 색깔을 잘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사진=부천FC1995

- 이번 시즌 팬들과 소통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도 있었다. 어떻게 극복했는가.

인천유나이티드전 이후 팬들과 마찰이 있었다. 코리아컵, 천안시티전 이후에도 있었다. 소통하는 방식이 서로 달랐지만, 부천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았다. 계속해서 팬들과 소통해 왔고, 경기장에서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잘 보여줬기 때문에 팬들이 더 이해해 주지 않았나 싶다. 내년에는 더 힘든 일이 닥칠 수 있다. 부천을 사랑하는 마음을 토대로 함께 한 걸음씩 내딨는다면 더욱 탄탄한 팀이 될 것이다.

- 지난 시즌 선수단 완성 후 전지훈련으로 향했다. 올해는 어떤 계획인가. 또, 이적시장에서는 어떤 기조를 갖고 있는가.

부천을 이끌면서 항상 스쿼드를 완성하고 전지훈련에 올랐다. 지난해는 약간 지연된 과정이 있었다. 지금은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낄 정도로 전지훈련 전에 팀을 꾸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해서 최대한 스쿼드를 완성하고자 한다. 앞서 안양이 좋은 사례를 보여줬다. 핵심 선수를 잘 영입했고, 그 선수들로 잔류에 성공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예산 안에서 과감하게 투자해야 할 때는 실행해야 한다.

[부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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