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맹비판했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킨은 맨유 오른쪽 수비수 디오구 달롯을 향해 “하지 말아야 할 플레이를 반복했다”며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맨유는 12월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맞대결에서 1-2로 패했다. 빌라는 모건 로저스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 두 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맨유는 마테우스 쿠냐의 동점골로 한 차례 균형을 맞췄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빌라의 압박과 스피드에 고전했다. 맨유는 전반 종료 직전까진 잘 버텼지만, 로저스에게 측면 공간을 허용하며 선제 실점을 내줬다.
더 큰 문제는 이후였다. 맨유는 같은 장면을 반복했다. 달롯이 오른쪽 측면에서 로저스에게 다시 한 번 공간을 내줬고, 결과는 또 한 번의 실점이었다.
맨유 ‘전설’ 킨은 이 장면을 두고 강한 어조로 비판을 쏟아냈다.
킨은 “재능이 아무리 많아도 소매를 걷어붙여야 한다”며 “팀을 위해 몸을 던져야 할 순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달롯 같은 선수들이 너무 많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킨은 두 실점 장면을 돌아보며 달롯의 책임을 언급했다.
킨은 “두 번째 실점에서 크로스를 막으려는 강도나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경기 후라면 다른 건 보지 않고 그에게 ‘막을 생각이 있었느냐’고 물었을 것”이라고 했다.
첫 번째 실점 역시 같은 맥락이었다.
킨은 “로저스가 측면에서 공을 잡았을 때 모두가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위험을 알고도 막지 못했다면, 그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맨유는 현재 정상 전력이 아니다. 부상자가 꽤 있는 데다가 아마드 디알로, 누사이르 마즈라위, 브라이언 음뵈모 등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로 팀을 떠났다.
킨의 시선은 달랐다. 그는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기본적인 수비 책임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며 “이 팀엔 에너지와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선을 그었다.
맨유를 향한 킨의 독설은 익숙하다.
다만, 이번엔 특정 선수를 콕 집었다. 달롯을 향한 비판은 단순한 개인 공격이 아니었다. 킨이 바라본 맨유의 현주소였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