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공을 관중석으로 던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실수가 MLB 닷컴이 뽑은 올해의 황당한 실수 9위에 올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은 25일(한국시각) 2025년 가장 황당한 실수 톱 13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정후는 여기에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9월 27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서 황당한 수비 실수를 했다. 팀이 6-3으로 앞서던 8회초 1사 1루에서 상대 타자 헌터 굿맨의 타구를 잘 잡아냈지만, 이후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공을 관중석으로 던졌다.
공식 기록은 이정후의 송구 실책으로 남았으며, 1루 주자는 안전 진루권을 얻어 2루로 향했다. 다행히 조엘 페게로가 후속타자 블레인 크림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MLB 닷컴은 이 장면에 대해 “차 문을 닫은 뒤 차키를 안에 꼽아두고 나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혹은 회사에 도착해 가방을 열었는데 노트북을 집에 두고 왔다는 것을 인지했을 때의 기분은 다들 알 것”이라며 “이정후는 그 실수를 3만 명의 관중 앞에서 저질렀다”고 소개했다.
한편 1위의 불명예는 7월 5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실수를 범한 로니 마우리시오(뉴욕 메츠)에게 돌아갔다. 당시 그는 메츠가 4-5로 뒤지던 6회말 1사 후 1루 주자로 출루했다.
이후 타이론 테일러는 좌익수 플라이에 그치며 상황은 2사 1루가 됐다. 후속타자 브랜든 니모는 땅볼을 쳤고, 양키스 3루수 재즈 치좀 주니어는 2루로 송구했으나, 높게 떴다. 양키스 2루수 DJ 르메이휴는 높게 점프하며 이를 잡았다.
그렇게 마우리시오는 2루 진루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공이 빠졌다고 착각해 3루로 질주했다. 이후 그대로 아웃됐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