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량 안, 운전 중인 매니저, 자리를 벗어날 수 없는 구조. 전 매니저들이 제출한 진정서가 문제 삼은 건 행위의 수위보다 그 상황 자체였다. 1년 전 예능에서 웃음을 만들던 박나래의 이름이 다시 언급되는 이유는 전혀 다른 국면에 놓여 있다.
2일 채널A ‘뉴스A’에 따르면,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제출한 진정서를 통해 이동 중 차량 안에서 발생했다는 문제 상황을 구체적으로 주장했다.
공개된 진정서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가 차량 뒷좌석에 동승한 남성과 함께 선정적인 ○○ 행위를 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매니저들은 운전석과 조수석에 탑승한 채 이동 중이었고, 상황을 인지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차량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우리가 자리를 피하거나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박나래는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원치 않는 상황을 시각적·청각적으로 강제 인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전 매니저 측은 이를 단순한 사생활 문제가 아닌, 고용 관계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보고 있다.
더욱 심각한 주장도 포함됐다. 진정서에는 “해당 행위 도중 박나래가 흥분해 매니저가 운전 중인 시트를 반복적으로 발로 걷어찼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 매니저 측은 “자칫하면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하고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당시의 공포를 토로했다.
노동청은 접수된 진정서를 토대로 이달 중 전 매니저들을 불러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 과정에서는 행위 자체보다, 차량이라는 공간 구조와 선택권이 있었는지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주장들이 제기된 가운데, 박나래를 둘러싼 분위기는 1년 전과 크게 달라졌다. 실제로 지난해 1월, 박나래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증명사진을 찍는 일상을 공개했다. “이번에 찍으면 80세까지 쓸 것”이라며 괄사로 부기를 빼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고, 당시 화제의 중심은 외모 관리와 일상이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박나래를 둘러싼 키워드는 웃음이 아니라 구조와 책임이다. 앞서 박나래와 전 매니저들은 진행비 미지급, 직장 내 괴롭힘 등을 두고 이미 법적 분쟁에 돌입한 상태다. 박나래 측은 관련 논란 이후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사안 정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논란의 초점은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벌어졌는가’에 맞춰지고 있다. 웃음으로 소비되던 일상은 사라졌고, 국면은 분명히 바뀌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