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야 안녕”이라며 해맑게 웃던 인사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배우 고소영이 남편 장동건 소유의 한남동 건물을 자랑하며 ‘부의 과시’를 즐기다, 싸늘한 여론을 의식한 듯 해당 장면을 황급히 삭제했다. 시세 차익만 174억 원에 달하는 ‘갓물주’의 여유가 고물가 시대에 신음하는 대중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겼다는 지적이다.
23일 고소영의 유튜브 채널에는 ‘혼자 놀아도 좋고 데이트해도 좋단다 얘들아 근데 난 혼자’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고소영은 한남동 일대에서 피자 조식을 즐기고 쇼핑을 하는 등 여유로운 ‘사모님’의 일상을 공유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길 건너편 건물을 마주했을 때 터졌다. 고소영은 남편 장동건이 소유한 건물을 가리키며 “우리 건물 잘 있네. 너무 예뻐”라고 감탄했다. 이어 “저 건물이 여기서 제일 예쁘지 않아? 유럽 느낌의 디자인이다. 효자야 안녕”이라며 건물에 애칭까지 붙여가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건물은 장동건이 2011년 126억 원에 매입한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빌딩이다. 현재 시세는 약 300억 원으로 추정되며, 단순 계산으로도 14년 만에 174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거둔 셈이다. 고소영이 ‘효자’라고 부를 만한 엄청난 자산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영상 공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일었다. 경제 불황 속에서 수백억 원대 불로소득을 ‘효자’라 칭하며 과시하는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른 것. 이를 의식한 듯 현재 해당 영상에서 건물 언급 부분은 통편집되어 사라진 상태다.
고소영이 대중 정서와 동떨어진 행보로 뭇매를 맞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고소영은 일본계 금융그룹인 J그룹의 기업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당시 해당 기업이 고금리 대부업과 관련된 곳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톱스타가 서민들의 고혈을 짜는 대부업체 이미지를 세탁해 준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결국 고소영은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며 위약금을 물고 계약을 해지, 자필 사과문까지 올려야 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국민이 고통받던 시기에도, 마스크 없이 여행을 즐기거나 호화로운 파티 사진을 잇달아 게재해 ‘눈치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번 ‘건물 자랑 빛삭(빛의 속도로 삭제)’ 해프닝 역시 그녀의 부족한 공감 능력을 다시 한번 드러낸 사례로 남게 됐다. 소통을 위해 시작한 유튜브가 도리어 대중과의 괴리감만 확인시켜 주는 ‘독’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셀럽’ 고소영의 신중한 행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