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의 좌표 208도…故 서희원 향한 결혼기념일 2월 8일

가수 구준엽이 아내 故 서희원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좌표’로 남겼다. 그가 직접 설계하고 제작에 참여한 추모 조각상에는 숫자와 방향 하나하나에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구준엽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조각상 제작 과정이 담긴 영상과 손편지를 공개하며 약 1년 만에 근황을 전했다. 영상은 대만 신베이시 진산구 금보산(진바오산) 추모공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구준엽이 직접 연필로 스케치를 하고 구조를 설명하며 조각상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한 모습이 담겼다.

구준엽은 영상에서 “시원이가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년이 됐다. 그 후에도 항상 우리 곁에 머물렀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조각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시원이는 늘 자신을 ‘외계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말하곤 했다”며 “그래서 이곳에 시원이만의 갤럭시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가수 구준엽이 아내 故 서희원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좌표’로 남겼다. 사진=구준엽 SNS

조각상 주변에는 총 9개의 계단과 9개의 큐브 구조물이 배치됐다. 이는 태양을 포함한 9개의 행성을 의미하며, 서희원이 생전 행운의 숫자처럼 여기던 ‘9’를 상징한다. 특히 조각상 옆에는 거울이 설치돼 있어, 조각상 속 서희원이 마치 자신을 바라보는 듯한 구조로 완성됐다. 구준엽은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조각상을 직접 다듬는 목수 역할까지 맡으며 손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조각상이 바라보는 방향이다. 구준엽은 “시원이가 바라보는 방향은 남쪽 약 208도”라며 “그 방향에는 타이페이가 있고, 가족들과 나를 언제나 바라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208이라는 숫자는 두 사람의 결혼기념일인 2월 8일을 의미한다. 공간의 방향과 날짜가 하나의 약속처럼 맞물린 셈이다.

이날 오후, 고 서희원의 1주기를 맞아 추모 조각상 제막식도 엄숙하게 진행됐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분홍색 천이 걷히자, 흰색 조각상이 모습을 드러냈고 현장에는 박수와 함께 깊은 침묵이 흘렀다. 조각상 속 서희원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은 채 눈을 감고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으며, 긴 머리와 리본 장식, 주름이 살아 있는 롱스커트는 생전의 소녀 같은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서희원의 어머니는 조각상 앞에서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하다가 조각상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고, 구준엽은 조용히 다가가 그를 끌어안았다. 현지 매체는 이 장면을 두고 “안개처럼 번지는 빗속에서 애잔함이 극대화된 순간”이라고 전했다.

구준엽은 함께 공개한 손편지를 통해 “아침에 텅 빈 방에서 아직도 현실인지 꿈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며 “오늘은 어떤 음식을 만들까, 무엇을 만들어야 네가 좋아할까 생각하며 진바오산으로 향할 때마다 눈물이 흐른다”고 고백했다. 그는 “다음에 다시 만나면 영원히, 영원히 함께 있자”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누군가에게 208도는 단순한 방향일 수 있다. 하지만 구준엽에게 그 좌표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사랑의 방향이자 결혼기념일 2월 8일에 멈춰 선 약속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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