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포미닛 출신 허가윤이 한국을 떠나 발리에서 보낸 3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도망이 아니라 살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고백했다.
4일 공개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다음 주 예고편에는 허가윤이 출연해 근황과 함께 그동안 숨겨왔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허가윤은 “발리에서 지낸 지 3년째”라며 “그곳에서 처음으로 나 자신으로 숨을 쉬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활동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학교 폭력처럼 휘말린 적도 있었는데, 그 상황에서 그냥 맞는 걸 선택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무에게도 폭식증이라는 걸 말하지 못하고 먹다가, 배가 너무 아파서 멈출 정도였다”며 당시의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전했다. 이를 듣던 유재석 역시 말을 잇지 못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허가윤의 상처는 개인적인 비극과도 맞물려 있었다. 그는 2020년 오빠를 떠나보낸 일을 언급하며 “오빠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부모님이 ‘네가 없으면 우리도 따라가고 싶다’고 하셨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오빠는 평소 지병을 앓고 있었고, 증세 악화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큐브엔터테인먼트 1호 여자 연습생으로 데뷔한 허가윤은 포미닛의 메인 보컬로 활동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배우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지만,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은 결국 몸과 마음에 균열을 남겼다.
그렇게 떠난 발리에서의 3년은 회복의 시간이 됐다. 허가윤은 최근 에세이 ‘가장 낯선 바다에서 가장 나다워졌다’를 출간하며 작가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그는 “그곳에서는 누군가의 시선이 아니라, 나 자신의 속도로 살 수 있었다”고 전했다.
허가윤의 발리는 도피가 아니었다. 무너진 자신을 다시 세우기 위한 선택이었고, 그 시간의 끝에서 그는 ‘연예인’이 아닌 ‘작가’로 돌아왔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