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진이 구조 요청이었다면”... 故 정은우, 장국영 사진 속 ‘시그널’과 놓쳐버린 24시간

“혹시나 저 시그널을 누군가 알아채주길 바라진 않았을까.. 마음이 먹먹합니다.”

배우 정은우의 비보가 전해진 직후, 그의 SNS에 달린 한 네티즌의 댓글이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후벼파고 있다. 향년 40세. 너무나 이른 작별을 고한 그가 세상을 등지기 딱 하루 전, 대중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는 ‘침묵의 구조 신호’였을지 모른다.

11일 배우 정은우가 세상을 떠났다.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중의 시선은 그가 사망 전날인 10일 게재한 게시물에 쏠리고 있다. 그리고 그곳엔 우리가 놓쳐버린 뼈아픈 ‘골든타임’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배우 정은우의 비보가 전해진 직후, 그의 SNS에 달린 한 네티즌의 댓글이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후벼파고 있다. 사진=정은우 SNS

고인은 떠나기 전날, 자신의 프로필 사진 사이에 홍콩 배우 장국영과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사진을 배치했다. 그리고 짧게 적었다. “그리운 부러운 아쉬운”이라고.

단순한 팬심으로 넘기기엔 사진 속 인물들이 가진 함의가 너무나 짙다. 장국영은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투신해 생을 마감했고,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27세에 요절한 비운의 천재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극심한 고독과 싸우다 스스로 삶을 놓거나 비극을 맞이한 이들을 향해, 정은우는 “부럽다”고 했다.

그 ‘부러움’은 그들의 재능에 대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고통 끝에 맞이한 ‘영원한 안식’에 대한 것이었을까.

비보가 전해진 후, 해당 게시물은 성지가 아닌 ‘통곡의 벽’이 됐다. 한 네티즌은 “저 사진들을 올리면서, 혹시나 누군가 ‘무슨 일 있어?’라고 물어봐주길, 저 시그널을 알아채주길 바랐던 건 아닐까 싶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 짧은 문장은 현재 수많은 대중이 느끼는 부채감을 대변한다. 수천 명의 팔로워가 보고 있었지만, 정작 그가 “부럽다”며 내비친 위태로운 심리 상태를 ‘감성적인 게시글’로만 치부했다는 죄책감이다. 소통의 창구라는 SNS가 역설적으로 가장 외로운 ‘독백의 공간’이 되어버린 비극이다.

2006년 ‘반올림3’로 데뷔해 ‘태양의 신부’, ‘하나뿐인 내편’ 등에서 보여준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는 이제 추억 속에 남게 됐다. 2021년 영화 ‘메모리: 조작살인’ 이후 긴 공백기 동안 그가 감내했을 외로움의 깊이는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빈소는 뉴고려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지만, 대중의 마음속엔 그가 마지막 날 올린 장국영의 사진과 “알아채주길 바랐을까”라는 네티즌의 댓글이 겹쳐지며 깊은 슬픔을 남기고 있다.

우리는 어쩌면, 그가 보낸 마지막 신호를 읽을 수 있는 24시간을 놓쳐버린 것은 아닐까.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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