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 특히 너.”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주사 이모’ A씨의 경고장은 구체적이고 서늘했다. 박나래, 샤이니 키에 이어 방송인 전현무가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지만, 당사자는 3일째 철저한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과거 자신의 치부인 ‘발기부전 처방전’까지 공개하며 결백을 주장했던 ‘전직 아나운서’의 기민했던 대응과는 사뭇 다른 온도 차다.
전현무는 자신을 겨냥한 A씨의 SNS 저격 글이 게시된 지난 9일 이후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A씨의 도발 수위는 위험수위를 넘었다. 그는 지난 9일, 전현무를 연상시키는 ‘전’, ‘무’ 글자와 MBC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 로고를 나란히 배치하며 사실상 실명을 거론한 것이나 다름없는 저격 글을 올렸다.
특히 “사람이 죽다 살아나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사실이 아닌 것까지 감당할 이유는 없다”며 억울함을 토로한 뒤, 9시간의 고강도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이제 너희들 차례야. 특히 한 남자”라고 덧붙였다. 이는 수사 과정에서 전현무와 관련된 구체적인 진술이나 증거가 제출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대중이 의아해하는 지점은 전현무의 태도다. 그는 지난 2016년, ‘나 혼자 산다’ 방송 중 차 안에서 링거를 맞는 장면이 포착돼 유사한 의혹에 휩싸였을 당시,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심지어 의료 목적임을 증명하기 위해 “발기부전 치료를 위한 처방이었다”는 지극히 사적인 의료 기록까지 공개하며 정면 돌파를 택했던 그였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SNS 활동은 지난 1월 7일 이후 멈췄고, 소속사 역시 묵묵부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처럼 단순한 해명으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A씨가 ‘고객 장부’ 등 구체적 물증을 쥐고 있을 경우, 섣부른 대응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사태를 관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현무의 입은 닫혀있지만, 방송 속 그의 모습은 너무나 평온하다. 지난 11일 공개된 ‘나 혼자 산다’ 스틸컷에서 그는 게스트 ‘아기 맹수’ 김시현과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논란이 턱밑까지 차오른 상황에서 보여준 이 여유로운 미소는 자신감의 표현일까, 아니면 폭풍전야의 고요함일까. A씨의 ‘입’과 전현무의 ‘침묵’ 사이, 시청자들의 의심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2일 경찰 조사 연기를 알린 박나래와 함께, ‘나 혼자 산다’의 두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