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NC 다이노스)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류지현호의 해결사로 활약할 수 있을까.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21일 일본 오키나와 아야세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서 5-2로 이겼다.
이번 연습경기는 오는 3월 펼쳐지는 2026 WBC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앞서 삼성 라이온즈에 3-4로 패한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오키나와 연습경기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9번타자 겸 유격수로 나선 김주원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결승 3점포 포함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을 올리며 대표팀 승리에 앞장섰다.
김주원이 가장 빛난 순간은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서있던 7회초 무사 1, 2루였다. 한화 좌완투수 황준서를 상대로 좌월 3점 아치를 그렸다. 이날 경기의 결승포가 나온 순간이었다.
유신고 출신 김주원은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6번으로 NC에 지명된 우투양타 유격수다. 통산 570경기에서 타율 0.254(1766타수 448안타) 49홈런 231타점 9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7을 적어냈다.
특히 지난해 활약이 좋았다. 이호준 NC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전 경기인 144경기에 나서 타율 0.289(539타수 156안타) 15홈런 65타점 44도루 OPS 0.830을 작성했다. 이런 김주원을 앞세운 NC는 막판 9연승을 질주, 기적의 5강행을 달성할 수 있었다. 시즌 후 유격수 골든글러브가 따라온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에서도 큰 존재감을 뽐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등에서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백미는 지난해 말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2025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2차전이었다. 6-7로 뒤지던 9회말 2사 후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공략, 천금같은 동점 솔로포를 작렬시키며 한국의 패배를 막아냈다. 그리고 이날도 연습경기이긴 하지만, 의미있는 홈런을 쏘아올린 김주원이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김주원의 작년 도쿄돔 홈런 감동이 아직 남았는데 역시 오늘도 마지막에 주인공이 됐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주원은 “실전 게임인 만큼 결과보다는 투수 공에 대한 반응이나 강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기 전 목표로 설정했던 부분을 성취해 대단히 만족스럽다”며 대표팀 활약 비결에 대해서는 “특별한 건 없지만,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만큼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주원의 어깨는 무겁다. 당초 내야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부상으로 낙마하며 주전 유격수를 대신 책임져야 하는 까닭이다. 이런 김주원에게 NC 동료 데이비슨의 조언은 큰 힘이 됐다. 참고로 데이비슨은 2026 WBC에서 캐나다 국가대표로 출격한다.
김주원은 “처음에는 (김)하성이 형이 못 나오게 되면서 잠시 살짝 부담감을 가졌던 게 사실”이라면서 “데이비슨이 ‘부담 가질 게 뭐가 있냐, 재밌게 그냥 놀다 와라’고 말해줬다. 그 말을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배시시 웃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던 경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됐다. 그는 “못한 것보다는 잘한 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며 “본선에서 똑같은 클러치 상황이 온다면 그런 좋은 기억을 안고 좀 더 자신감 있게 타석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김주원은 2026 WBC에서도 류지현호의 해결사로 활약할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