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삼일절 대첩은 없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은 최선을 다했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일본 오키나와의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7 FIBA 카타르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4차전에서 72-78로 패배했다.
대한민국은 직전 대만 원정에서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이번 일본 원정은 달랐다. 에이스 이현중을 중심으로 한 ‘원팀 코리아’의 힘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슈퍼 루키’ 에디 다니엘이 ‘강백호의 나라’ 일본에서 ‘K-강백호’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다만 이번 대만, 일본 원정 2연패는 뼈아프다. 지난 중국전 2연승으로 얻은 유리함이 모두 사라졌다. 이제는 7월에 열리는 대만, 일본과의 홈 경기 결과가 중요해졌다.
이현중은 3점슛 5개 포함 28점 11리바운드를 기록,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일본의 집중 수비에도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수행했다.
유기상(11점)과 안영준(10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도 힘을 냈다. 이승현(6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은 자신이 대체 불가능한 존재라는 걸 확실히 증명했다.
가장 놀라운 건 다니엘이었다. 그는 4점 2리바운드 2스틸 1블록슛을 기록, 일본전 흐름을 바꿨다. 그의 엄청난 수비와 허슬이 아니었다면 접전도 없었다.
일본은 조시 호킨슨이 24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높이의 위력을 과시했다. 와타나베 유타는 후반부터 살아나며 15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했다.
니시다 유다이(12점 3리바운드 3스틸)와 사이토 타쿠미(9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역시 까다로웠다. 바바 유다이(6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도 마찬가지. 일본은 분명 강했다.
대한민국은 이정현-유기상-안영준-이현중-이승현이 선발 출전했다. 지난 대만전과 달리 스몰 라인업으로 나섰다.
대한민국의 1쿼터 출발은 불안했다. 와타나베의 덩크, 호킨슨의 3점슛에 0-5로 밀렸다. 더불어 일본의 타이트한 수비에 3분 39초 동안 득점이 없었다. 그러나 안영준의 점퍼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이정현의 3점슛, 이현중의 림 어택을 더하며 10-7로 상황을 바꿨다.
대한민국의 수비도 번뜩였다. 전방 압박 이후 존 디펜스를 통해 일본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제어했다. 물론 호킨슨의 높이를 활용한 골밑 공략은 막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일본의 야투 난조로 외곽 공격은 잘 막아냈다. 이정현의 3점슛, 이승현의 점퍼가 이어진 대한민국. 1쿼터를 16-15로 앞선 채 끝냈다.
2쿼터도 대등했다. 일본은 3점슛 난조를 겪으면서도 대한민국의 존 디펜스를 잘 공략했다. 이에 대한민국은 이현중의 3점슛으로 맞불을 놨다. 안영준의 속공 앤드원까지 더하며 호킨슨을 앞세운 일본에 밀리지 않았다.
문제는 이승현이 공격 리바운드 이후 부상을 당한 것. 이후 대한민국의 수비에도 균열이 생겼고 니시다, 카네치카에게 연달아 3점슛을 허용, 무너지는 듯했다. 이때 문유현의 천금 스틸과 함께 속공 득점하며 38-42, 전반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은 3쿼터도 일본과 대혈전을 펼쳤다. 서로 야투 난조를 겪게 할 정도의 타이트한 수비를 보였고 이로 인해 저득점 상황이 이어졌다. 이때 분위기를 바꾼 건 다니엘이었다. 전방 압박 상황에서 스틸에 이어 앤드원을 얻어냈고 날카로운 골밑 득점과 블록슛, 그리고 헬드볼까지 경기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꿨다.
물론 일본도 토가시의 3점슛으로 크게 밀리지 않았다. 다만 대한민국은 이현중의 킬 패스, 이두원의 골밑 득점으로 맞불을 놨고 유기상의 연속 득점으로 55-54, 결국 역전에 성공한 채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이승현의 점퍼, 유기상의 림 어택, 이현중의 스텝백 3점슛으로 62-56, 순식간에 점수차를 벌린 대한민국. 다만 와타나베 역시 살아나면서 크게 달아나지는 못했다. 이현중의 엄청난 집중력, 그리고 핫핸드를 통해 리드가 이어졌다. 다만 바바가 곧바로 3점슛으로 맞섰고 호킨슨, 와타나베의 연속 득점이 이어지면서 승부는 접전이 됐다.
대한민국은 갑작스럽게 살아난 사이토에게 4쿼터 중반 이후 꾸준히 흔들렸다. 결국 접전 흐름에서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그렇게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던 대한민국. 아쉽게도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패배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