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가 다시 한 번 존폐 기로에 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연진들의 연이은 결혼과 재혼, 여기에 새로운 멤버 합류까지 맞물리며 프로그램 정체성 논란이 재점화됐다.
지난 1일 방송에서는 ‘피지컬 아시아’ 우승자 씨름선수 김민재가 새 멤버로 등장했다. 키 190cm, 신발 사이즈 310mm, 6XL 옷 사이즈 등 ‘초대형 스케일’ 일상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컵라면 12개를 먹는 에피소드와 소고기 회식비 2240만 원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설날 메이저 대회 상금 3000만 원으로 부모님 집 재건축과 차량, 장비까지 마련해드렸다는 효심 고백도 더해졌다.
하지만 방송 직후 온라인 여론은 엇갈렸다. “김민재가 왜 미우새냐”, “전참시, 나혼산이랑 뭐가 다르냐”, “취지 벗어난 지 오래” 등 프로그램 정체성을 문제 삼는 반응이 잇따랐다.
논란의 핵심은 ‘미우새’의 출발점이다. 2016년 첫 방송 당시 ‘미우새’는 싱글 남성의 일상을 어머니 시선으로 관찰하는 포맷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17년에는 어머니들이 SBS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달라졌다. 이상민, 김준호에 이어 김종국, 김종민까지 결혼 소식을 전하며 현재 고정 출연진 중 상당수가 기혼자가 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제 더 이상 ‘미운 우리 새끼’가 아니다”라며 출연진 교체를 요구한 바 있다.
특히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이 출연자 재혼 이후 지난해 종영하면서 비교가 이어졌다. “상황 변화를 반영한 결정”이라는 평가와 함께 “미우새도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과거 방송 내용도 다시 소환됐다. 배우 김민종은 한 방송에서 ‘미우새’ 촬영 당시 컨테이너 생활이 실제 거주가 아니었다고 해명하며 “방송이 무섭다”고 털어놨다. 이용대 역시 열애설 시기와 소개팅 방송 시점이 겹쳤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프로그램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시청자들은 “포맷은 그대로인데 내용은 달라졌다”, “싱글 콘셉트가 흐려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때 13%대를 기록했던 시청률은 최근 한 자릿수 중반까지 내려온 상태다.
김승수는 최근 방송에서 “다들 몰래 연애하고 결혼하니 배신감이 들었다. 이러다 프로그램 남아나겠냐”며 폐지 가능성을 농담처럼 언급했다. 웃으며 넘긴 말이었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진지한 질문이 되고 있다.
10년 차 장수 예능 ‘미우새’가 기로에 섰다. 변화의 바람을 탈지, 초심으로 돌아갈 것일지 향후 일요일 예능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