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안타를 때려냈지만, 통한의 스퀴즈 번트 실패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오재원(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다.
오재원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2번타자 겸 중견수로 한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회초 삼진, 3회초 볼넷을 기록한 오재원은 6회초 안타를 생산했다. 선두타자로 등장해 상대 우완 불펜 최준호의 초구에 번트를 시도, 3루수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로 연결했다. 오재원이 안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42일 만이다. 이어 문현빈의 볼넷과 상대 투수의 폭투로 3루에 안착했으나, 아쉽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했다.
불운은 7회초에 찾아왔다. 해당 이닝 전까지 0-2로 끌려가던 한화는 김태연의 좌전 안타에 이은 이도윤의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후 황영묵의 중전 안타와 이원석의 삼진으로 1사 1, 3루가 완성됐다.
여기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은 상대 투수 박치국의 초구 130km 커브에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성공할 경우 단숨에 경기 균형을 맞출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오늘만큼은 오재원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공이 마운드와 홈 베이스 사이 낮게 떴다. 당초 노바운드 캐치가 쉽지 않아 보였으나, 박치국은 몸을 날렸고, 결국 이를 잡아냈다. 이후 미처 귀루하지 못한 3루 주자 이도윤마저 아웃되며 순식간에 이닝이 끝이났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오재원은 천천히 더그아웃으로 복귀해야 했다.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한화는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7회말에는 ‘옛 동료’ 손아섭에게 땅볼 타점을 내줬다. 8회초에는 노시환, 요나단 페라자의 볼넷으로 1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허인서, 김태연이 삼진,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섰다.
이로써 한화는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27패(27승 1무)째를 떠안았으며, 5할 승률 유지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2026년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오재원은 우투좌타 외야수다. 비시즌 신인임에도 많은 잠재력을 인정 받아 1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정규리그 초반에도 상승세는 계속됐다. 3월 3경기에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 2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역시 프로의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4월 한 달간 타율 0.114(44타수 5안타) 2타점에 그쳤다. 5월에는 아예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했다.
이후 오재원은 이번 경기에서 오랜만에 안타를 기록했지만, 박치국의 슈퍼 캐치에 발목이 잡히며 웃지 못했다. 과연 오재원이 이날의 아픔을 성장통 삼아 추후 반등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