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따내지 못하지만, 분명 눈부신 호투였다. 박준현(키움 히어로즈)의 이야기다.
박준현은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키움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회말부터 좋았다. 김지찬을 중견수 플라이로 이끌었다. 김성윤에게는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았으나, 구자욱, 르윈 디아즈를 삼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2회말에는 박승규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포수 김동헌의 도움을 받아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박승규를 잡아냈다. 이어 전병우, 김재상은 3루수 땅볼,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3회말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김도환에게 좌중월 2루타를 허용했으나, 양우현을 유격수 땅볼로 묶었다. 이후 김지찬의 볼넷으로 1사 1, 2루에 몰렸지만, 김성윤을 4-6-3(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4회말에는 구자욱(좌익수 직선타), 디아즈(낫아웃), 박승규(2루수 플라이)를 제압하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5회말에도 안정감은 지속됐다. 전병우(우익수 플라이), 김재상(1루수 땅볼), 김도환(삼진)을 물리쳤다. 이어 6회말에는 양우현(1루수 땅볼), 김지찬(삼진), 김성윤(낫아웃)을 막아냈다.
끝까지 좋았다. 7회말 구자욱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후 디아즈의 볼넷과 박승규의 좌전 안타로 1사 1, 2루와 마주했으나, 전병우를 6-4-3(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이끌며 실점 없이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85구였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8km 까지 측정됐다. 단 아쉽게 0-0인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이후 키움은 9회말 구자욱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0-1로 패했다.
경상중, 북일고 출신 박준현은 불 같은 강속구가 강점인 우완투수다. 박석민 현 삼성 코치의 아들이며, 2026년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키움의 부름을 받았다. 계약금으로 무려 7억 원을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다.
이후 그는 아쉽게 개막 엔트리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곧 진가를 드러냈다. 4월 26일 고척 삼성전(5이닝 4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챙긴 13번째 고졸 루키가 됐다. 이후 다소 기복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키움 선발진을 지켰다. 이날까지 성적은 8경기(40.1이닝) 출전에 1승 2패 평균자책점 2.90. 그렇게 키움의 선발 자원으로 무럭무럭 성장 중인 박준현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