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 진출을 확정한 승자의 기쁨은 여유로웠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축구 대표팀 감독은 홍명보호를 치켜세우면서, 토너먼트 준비도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는 19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홍명보 감독의 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호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멕시코는 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분위기를 넘겨주며 끌려갔다. 후반전 초반 역시 밀려났으나 후반 5분 골키퍼 김승규와 수비수 이기혁의 충돌로 흘러나온 볼을 미드필더 루이스 로모가 골망을 흔들었다.
조별리그 2승(승점 6)을 챙긴 멕시코는 조별리그 3차전 체코전 결과와 상관없이 32강 진출을 조기 확정하며, 이번 대회 첫 번째 토너먼트 진출 팀이 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기 후 아기레 감독은 “100%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볼을 소유하지 못했다. 다만 팀이 쉽게 무너지지 않아 만족스럽다”라며 “과거 멕시코는 불안감에 휩싸여 스스로 무너지기도 했는데, 오늘은 한국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인내심을 갖고 끈기 있게 버텨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홍명보호를 두고는 “한국이 전술적으로 우리를 너무나 힘들게 만들었다”라며 칭찬했다.
멕시코의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은 2002 한일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그러나 아기레 감독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는 “조 1위라는 성과는 과거다. 중요한 건 대회가 모두 끝난 후 우리의 위치다”라며 “오늘 우리의 수비는 안정적이었으나 공을 소유하고 전진하는 과정에서 과감함이 부족했다. 볼을 되찾은 뒤 너무 쉽게 잃어버렸다. 많은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3차전 체코전에 대해서는 “공중볼 장악 능력을 갖춘 팀이다. 상대 팀의 체력을 크게 소모하게 만드는 팀이다. 분석관들과 남은 기간 우리가 개선할 부분을 이야기하고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아기레 감독은 경기 중 이강인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중계 화면을 통해 포착됐다. 두 사람은 과거 RCD 마요르카(스페인 라리가)에서 스승과 제자로 호흡을 맞췄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은 더 어린 나이부터 아끼던 선수”라며 “경기 중 다가오길래 ‘오지 마라, 한대 쥐어박겠다’라고 농담을 나눴다. 옛날 기억이 떠올랐다. 오늘 보니 머리에 염색했더라. 색깔이 마음에 안 들었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