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으로 이어진 치명적인 수비,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 로비 레이는 동료 이정후를 감쌌다.
레이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8이닝 2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1실점은 이정후의 실책에서 나온 것이었다. 선두타자 콜비 토마스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놓치면서 주자가 2루에 나갔고, 다음 타자 맥스 먼시의 좌전 안타로 실점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레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료가 실책을 하면 그 선수를 다독여주려고 한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실책은 경기의 일부고 어쩔 수 없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나는 그저 내 역할을 다해서 타자를 잡아내고, 실책한 동료에게 힘을 실어주려 할 뿐”이라며 당시 가졌던 마음가짐에 관해 말했다.
수비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사과를 위해 다가온 이정후와 포옹을 나누기도 했던 레이는 “그가 다가와서 ‘미안하다’고 하길래 내가 ‘걱정 마, 내가 뒤를 받쳐줄게. 괜찮아’라고 말해줬다”며 두 사람 사이 있었던 대화를 소개했다.
이정후는 대신 2회말 솔로 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레이는 “이곳에서는 홈런을 치기 어려운 코스였다”며 이정후의 홈런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수비도 많이 보여줬다. 외야에 바람이 심해서 공을 처리하기 까다로웠는데 정말 잘해줬다.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동료를 칭찬했다.
⁶이날 레이는 포심 패스트볼(27%) 슬라이더(26%) 싱커(20%) 체인지업(15%) 너클 커브(12%)를 고루 구사했다.
그는 “모든 구종이 잘 어우러져서 타자들이 내 투구 내용을 예측하기 어려웠던 거 같다. 투심으로 초반에 아웃을 잡거나 땅볼을 유도할 수 있었고, 체인지업도 좋았다.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포심도 좋았다. 높고 낮게, 안쪽 바깥쪽 다양한 코스를 활용했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훌륭했다. 모든 구종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잘 제구됐다”며 자신의 투구를 자평했다.
“볼넷을 내준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그 다음 병살을 유도하거나 다음 타자를 잘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투심이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포수 다니엘 작의 리드를 높이 평가한 그는 “내가 고개를 저어 바꾼 경우도 있었지만, 다 계획된 것이었다. 네다섯 번 정도 사인을 바꿨는데 대체로 경기 전 세운 계획대로 구종을 다양하게 섞었고 그 계획을 끝까지 잘 지켰다”며 포수와 호흡에 대해 말했다.
지난 등판에서 본인이 직접 구종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았지만, 이번에 변화를 준 것에 대해서는 “그만큼 호흡을 맞추는 것이 편해진 거 같다. 지난 경기 때는 싱커를 추가해서 던지 것이 주효했다. 올해 그 구종을 던진 것은 사실상 처음이었다. 조금 더 섞어서 던져보려고 했다. 내가 던지기 편하다고 포수도 그 사인을 내는 것을 편하게 느끼는 것은 아니다. 지난 등판에서는 싱커를 더 많이 섞어 던졌는데 이번에는 호흡이 잘 맞아서 포심도 활용하며 투구 내용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