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우승 후보, 그러나 우리도 운으로 온 거 아니다” 개최국 상대하는 에딘 제코의 각오 [WC 현장인터뷰]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 미국을 상대하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대표 공격수 에딘 제코(40), 그는 뜨거운 승부를 예고했다.

제코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있는 산호세파크(페이팔파크)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하루 뒤 열리는 미국과 32강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에 기여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오르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은 제코는 하루 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역사상 최초의 월드컵 녹아웃 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만약 미국을 상대로 이긴다면, 역사상 최초의 16강 진출이 된다.

에딘 제코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美 산호세)= 김재호 특파원

그는 “2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으니 당장 순위를 매기기는 어려울 거 같다”며 하루 뒤 승리가 자신의 커리어에서 몇 번째로 의미 있는 순간이 될지를 묻는 말에 답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대표팀 차원에서는 역대 최고 성과라는 것이다. 토너먼트 단계에 진출하는 것은 나와 동료들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를 위해서도 정말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하루 뒤 경기가 열릴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 스타디움은 경기장 대다수가 미국 팬들로 채워질 것이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선수들에게는 적대적인 환경이 될 터.

이런 분위기에 익숙할 제코는 “경기장이 꽉 차고 팬들이 응원할 때, 어떤 팬들은 한 팀을, 또 어떤 팬들은 다른 팀을 응원하게 되어 있다. 이번 월드컵을 보면 전 세계에서 수많은 나라와 팬들이 모여들었는데, 그게 이번 월드컵의 가장 멋진 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 팬들도 경기 때마다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개최국을 상대로 경기할 때는 미국 팬들이 대부분 티켓을 구매할 것이니 응원 열기에서는 밀리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에딘 제코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32강 진출에 기여했다. 사진= IMAGN IMAGES via Reuters= 연합뉴스 제공

상대 미국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그들이 보여준 성장은 인상적이었다. 선수들이 성장해서 이제는 대부분이 유럽 명문 팀에서 뛰고 있다. 그게 바로 미국의 수준을 보여준다. 포체티노 감독을 영입한 것도 아주 훌륭한 선택이었다”며 미국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이어 “물론 미국이 확실한 우승 후보지만, 우리에게도 우리만의 강점이 있다. 우리는 그저 운에 기대어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미국 청소년 대표로 뛰다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가대표를 택한 윙어 에스미르 바즈락타레비치를 언급하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아직 잠재력을 완전히 보여주지 못했는데 앞으로 기량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한다”며 말을 이었다.

에딘 제코는 토너먼트와 조별리그는 완전히 다른 무대임을 강조했다. 사진= AFP= 연합뉴스 제공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올라왔지만, 이번 대결에서 언더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그들은 토너먼트 단계에서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에 우리를 결코 과소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운만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팀은 없다. 그들도 우리 실력을 알고 있고, 우리도 우리 실력을 잘 알고 있다. 물론 미국에 빠르고 공격적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그들이 우승 후보로 꼽히긴 해도 토너먼트 단계는 조별 리그와는 완전히 다른 무대”라고 말한 뒤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는 그라운드로 뛰어나갔다.

[산호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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