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조롱?” vs “한가인 혹평”…‘솔직 고백’에 엇갈린 시선 [MK★이슈]

과거 연예계의 미덕으로 여겨지던 ‘신비주의’가 저물고 ‘솔직함’이 무기가 된 시대지만, 이른바 ‘필터 없는’ 발언들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카메라 앞에서 거침없이 쏟아내는 스타들의 입담이 대중에게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배려와 맥락이 결여된 경솔함으로 비치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나연은 친정이나 다름없는 JTBC 사옥을 방문한 영상에서 남긴 농담으로 곤욕을 치렀다.

한가인, 이나연. 사진=한가인, 이나연 유튜브 채널

그는 “회사가 어려워서 그런가 에어컨이 잘 안 나온다”는 뼈 있는 우스갯소리를 던졌다. 본인은 가벼운 웃음을 유도한 발언이었으나, 미디어 업계 전반이 경영 난항으로 고군분투하는 시국에 현장 직원들의 노고와 회사 상황을 단순한 입담 소재로 가볍게 소비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급기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에는 “에어컨이 너무 잘 나와서 추울 지경”이라는 현직 사원의 반박 글까지 올라오며 논란이 가중됐다. 타인의 상황이나 조직의 분위기를 살피지 못한 채 소탈함을 앞세워 던진 한마디가 결국 ‘철없는 조롱’으로 해석되며 부메랑을 맞은 셈이다.

JTBC스포츠 아나운서 이나연의 발언에 대해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사진 = 유튜브

배우 한가인 역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남긴 직설적인 시식평으로 갑론을박의 중심에 섰다. 그는 동료 배우 류수영이 방송을 통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떡볶이를 맛본 뒤 “완성도가 떨어지고 짠맛과 단맛이 따로 논다”며 최하점을 줬다.

이를 두고 대중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평소 ‘35년 떡볶이 마니아’로 알려진 그의 가식 없는 평가가 기계적인 칭찬만 늘어놓는 뻔한 방송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고 옹호했다. 반면, 동료가 공들여 만든 결과물을 지나치게 단정적이고 날 선 언어로 깎아내린 것은 예능적 재미를 넘어선 매너 부재라는 비판도 팽팽하게 맞섰다.

한가인이 유튜브 조회수 상위 떡볶이 레시피 5가지를 직접 만들어 비교 시식한 결과를 공개했다.사진=한가인 유튜브 채널

방송가 안팎에서는 대중이 스타들의 털털하고 주관 뚜렷한 모습에 환호하지만, 그것이 ‘타인에 대한 무례함’까지 용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스타들의 발언은 사적인 대화와 달리 순식간에 활자화되어 다양한 프레임으로 확산하는 무거운 파급력을 지니기 때문이다.

주변에 대한 배려나 사회적 맥락을 읽지 못한 채 “원래 성격이 솔직하다”는 방패 뒤에 숨을 경우, 그 솔직함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는 무기로 변질되기 쉽다. 예능적 재미와 무례한 선 넘기 사이, 스타들에게 화려한 입담보다 자신의 말이 지닌 무게와 파장을 가늠하는 신중함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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