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송성문은 분발을 다짐했다.
송성문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너무 오랜만에 나와서 공이 빨라 보였다”며 전날 타석을 돌아봤다.
송성문은 전날 7회말 수비를 앞두고 2루수로 교체 투입됐고 9회초에는 타석에 들어섰다. 2사 2, 3루 기회였지만 카슨 시모어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 타석은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 이후 무려 11일 만에 소화한 타석이었다.
그는 “너무 오랜만에 타석에 나와서 공을 한 개 보고 시작하려고 했는데 공을 보면서 ‘확실히 감각이 떨어졌구나’라는 것이 느껴졌다. 쉽지는 않았다”며 전날 타석을 돌아봤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황에서 갑자기 실전 타석에 임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나마 2026년 메이저리그에는 투수가 던지는 공을 최대한 구현해 낸 ‘트랙젯’이라는 피칭 머신이 있어서 도움이 되고 있지만, 원정팀 클럽하우스까지 이를 갖춰놓은 팀은 없다.
송성문은 “트랙젯이 홈에는 있다. 도움이 많이 되긴 한다. 그래도 어느 정도 (실전 타격과) 병행이 되어야 한다. 배팅 케이지는 사방이 막힌 공간이고 실제 타석에 들어서면 시야나 이런 부분이 어색한 부분이 있다”며 100% 대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 트리플A로 강등되면 매일 뛸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빅리그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 기여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치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라며 분발을 다짐했다.
팀 분위기가 좋은 것은 그나마 위안이다. 그는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상위 타선 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터져주는 타자가 번갈아 가며 나오고 있다. 누구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 것이 흐름을 타는 팀의 특징”이라며 현재 팀 분위기에 대해 말했다. “투수들은 선발, 불펜 안 가리고 다들 잘해주고 있고 타선도 초반에는 좋지 않았지만, 후반기 들어 상하위 타선 가릴 거 없이 잘하고 있다. 상위 타선이 못해주면 하위 타선이 해주고, 반대로 하위 타선이 안 좋으면 상위 타선이 해주고 있다. 매 경기 기대되는 이닝이 많아지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샌디에이고의 강점 중 하나는 튼튼한 불펜이고, 그 정점에는 메이슨 밀러가 있다. 지난 두 경기 2루 수비를 하며 밀러의 투구를 뒤에서 지켜봤던 송성문은 밀러에 대한 인상을 묻자 “삼진을 너무 많이 잡아서 공이 안 올 거 같다”며 웃었다. 타석에서 한 번은 쳐보고 싶다. 딱 한 타석이다. 자주 만나면 싫을 것이다. 아마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BP로 한 차례 상대하면 될 것이다. 보면서 ‘아, 우리 팀에서 던지는 것이 감사한 일이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밀러뿐만 아니라 아드리안 모레혼도 좌타자들에게는 지옥같은 투수“라며 이들이 한 팀인 것에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