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올해 핵심카드로 지목한 김희걸이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등판해 구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올해는 김희걸이 해줘야한다.” 프로야구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올해 불펜진의 핵심카드로 김희걸을 꼽았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한 정현욱의 빈자리를 김희걸이 메우길 바라는 것이다.
사실 올해 삼성의 불펜진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많은 계투요원들이 전력에서 이탈해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 것이다. 특히 삼성 마운드를 굳건히 지킨 ‘노예’ 정현욱이 둥지를 옮기며 걱정을 키웠다. 더불어 권오준과 안지만은 팔꿈치 수술을 받은 상태.
하지만 류 감독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류 감독은 “그동안 준비하고 있던 좋은 투수들이 많다. 새로운 얼굴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젊은 선수도 실험을 해봐야겠지만, 올해는 김희걸이 해줘야한다”며 “장점이 많은 투수다. 전지훈련을 통해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김희걸이 정현욱의 대체자로 낙점된 것이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김희걸은 지난해 등판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삼성 마운드가 워낙 탄탄한 상태라 김희걸이 1군에 올라올 틈이 없었던 것. 지난 시즌 31경기에 등판헤 2홀드만을 기록했다.
삼성은 류 감독이 선언한대로 계투진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다행히 새로운 얼굴들의 호투로 인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신형 핵잠수함 심창민을 비롯해 부활을 날개 짓을 시작한 신용운 그리고 백정현, 김현우 등이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이며 합격점을 받았다.
류 감독이 지목한 김희걸 또한 오키나와에서 이뤄지고 있는 평가전에 연일 등판하고 있다. LG와의 첫 번째 경기에서는 부진했다. 올해 첫 실전 등판이라 그런지 감각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선발로 나선 기대주 백정현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김희걸은 1이닝 5피안타 2볼넷 6실점으로 최악의 모습을 선보였다. 제구, 구속 모두 좋지 않았다.
하지만 자체 청백전에서부터 서서히 감각을 되찾기 시작했다. 선발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김희걸은 지난 26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한 모습을 보였다. 직구 최고구속 또한 143km까지 찍었다.
류 감독이 올 시즌 핵심카드로 지목한 김희걸이 경쟁에서 승리해 당당히 1군 마운드를 꿰찰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