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스포츠 연봉 계약의 핵심은 년차가 아니라 실적이다. 1시즌 동안 잘 했다면 보상이 따른다. 인상 요인 및 폭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넥센은 상한선이 없다. 젊은 선수도 대박을 칠 수 있다. 올 겨울 풍경도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넥센은 21일 현재 2017년 연봉 계약 대상자 52명(군입대, 군보류, 신인, 외국인, FA 자격 선수 제외) 중 48명과 계약했다. 계약율 92.3%다. 주장 서건창을 비롯해 김민성, 고종욱, 김상수가 미계약인 가운데 인상 24명, 동결 18명, 삭감 6명이다.
5000만원 이상의 고액 인상자만 김세현(1억1000만원), 신재영(8300만원), 이보근(6600만원), 박동원, 김하성(이상 6000만원), 윤석민(5000만원) 등 6명이다.
올해 1군에 데뷔한 최원태(왼쪽)와 박정음(9번)은 전년 대비 인상율이 크게 오른 가운데 2017년도 연봉 계약을 했다. 사진=MK스포츠 DB
양훈이 1억5000만원에서 9500만원으로 삭감됐지만 오주원, 이보근, 신재영이 억대 연봉에 합류했다. 김세현, 윤석민, 박동원, 김하성은 2억원을 돌파했다. 4년차가 되는 김하성은 2년 만에 40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5.5배 늘었다. 눈길을 끄는 건 인상율이다. 신재영(307.4%), 박정음(144.4%), 박주현(103.7%), 이보근(78.6%), 김세현(68.8%), 최원태(66.7%), 임병욱(62.5%) 등 7명은 내년에 올해보다 50% 많은 연봉을 받는다. 특히, 최저 연봉(2700만원)을 받으며 1군 첫 시즌을 소화했던 ‘새 얼굴’의 연봉 상승 그래프는 가팔랐다.
신재영은 1년 만에 억대 연봉자(1억1000만원)가 됐다. 인상율이 307.4%였다. 김하성(300%)의 기록을 깬 구단 역대 최고 인상율이다.
많이 받을 만했다. 신재영은 구단 역대 국내 투수 최다인 15승을 거두면서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래도 구단의 제시액을 듣고 깜짝 놀랐다. 1억1000만원은 신재영이 생각한 금액 이상이었다.
신인상 투표에서 3위와 6위를 기록한 박주현과 박정음은 나란히 연봉이 2배 이상 뛰었다. 박정음은 3900만원, 박주현은 2800만원이 상승했다.
98경기 타율 0.309의 박정음은 발가락 부상 이전까지 근성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선발투수 기회를 얻었던 박주현도 7승(평균자책점 6.35)을 거뒀다.
가능성(2승)을 봤던 2015 신인 1차 지명 최원태 또한 4500만원(1800만원 인상)에 계약했다. 박주현과 최원태의 경우 또래는 물론 몇몇 선배보다 비싼 몸값이다.
잘 했으니 대우를 한다. 이는 선수들의 동기부여에도 영향을 끼친다.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에게. ‘내년에 더 잘 하자’는 의욕이 나게 한다.
최원태는 “내 예상보다 많이 올랐다. 신경 써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기대를 많이 하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올해 아팠던 만큼 내년에는 부상 없이 풀시즌을 소화하는 게 우선 목표다”라고 말했다.
박주현도 의욕이 넘친다. 박주현은 “(10승은 못했으나)올해 신인상 투표 3위에 오르는 등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노력한 만큼 (구단에서)대우해주니 기쁘다”라며 “내년에는 10승과 함께 더 큰 잭팟을 터뜨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