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경찰과 WBC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WBC 대표팀 소집 후 3번의 실전에서 첫 무실점 피칭이다. 그리고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양현종의 이날 예정된 투구수는 65개 이하. WBC 1라운드 규정에 맞췄다. 이틀 전 선발 등판한 이대은(38구·경찰)이 이닝(3)으로 제한을 둔 것과 달랐다. 그만큼 WBC를 대비한 시뮬레이션이었다.
양현종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찰과 2017 WBC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또한, 양현종의 투입 시기를 예상할 수 있다. 한국은 6일 이스라엘, 7일 네덜란드, 9일 대만을 상대한다. 65개 안팎을 던질 양현종을 긴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3일 만에 내세울 수는 없다. 김인식 감독은 “(2라운드 진출 여부가 최종 결정될)대만전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양현종의 3번째 등판. 호투도 필요했다. 두 차례 점검(22일 요코하마전 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실점-26일 쿠바전 3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서 깔끔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닝이었다. 1번째 투수인 양현종이 얼마나 길게 던질 수 있는 지가 주요 점검사항이다.
양현종의 투구수 관리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첫 타자 김태진을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정수빈을 공 3개로 내야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박찬도도 6구 끝에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1회말 양현종의 투구수는 16개.
2회말에는 공 10개로 삼자범퇴로 끝낸 양현종은 3회말 첫 피안타를 허용했다. 선두타자 김영환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첫 실점 위기. 오히려 양현종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허를 찌르는 코너워크로 장승현(113km 커브)과 윤승열(145km 속구)을 루킹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그리고 김태진을 공 1개로 외야 뜬공.
양현종은 4회말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정수빈에게 초구 중전안타를 허용했으나 3타자를 가볍게 처리하며 4번째 이닝을 끝냈다. 타선 폭발로 5회초까지 스코어가 11-0으로 크게 벌어지자 양현종의 피칭도 끝났다. 우규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양현종의 투구수는 총 49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