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각각 이유는 다르지만 큰 테두리로 보면 신뢰가 깔려있었다. 김진욱(58) kt 감독의 돈 로치(29)와 주권(22)을 향한 마음이다.
리그 초반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t. 무엇보다 마운드의 변신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개막이 보름가량 지났음에도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는 팀 평균자책점 1위(2.57)이 이를 말해준다. 선발진과 불펜 어디하나 큰 구멍이 없다.
다만 신생팀 한계가 있듯이 아직 불안한 측면도 있다.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도 장담하기 어렵다. 젊은 선수들이 많고 그러다보니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kt에게 숙명적인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사령탑은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각오. kt의 상황을 알기 때문에 현재는 토대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선발진을 향한 김 감독의 시선에서 특히 두드려졌다.
김진욱 kt 감독이 외인투수 돈 로치(사진)의 경기 운용능력을 칭찬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일단 kt는 현재 외인 원투펀치가 순항 중이다. 15일 잠실 LG전을 앞둔 라이언 피어밴드는 국내무대 경험을 토대로 앞서 두 경기를 모조리 승리했다. 무엇보다 피어밴드와 함께 1선발로 거론 되는 돈 로치(29)의 무게감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3경기 동안 1승에 불과했지만 매 경기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도 3.00으로 낮다. 믿고 쓰는 카드가 된 것. 김 감독은 전날 로치 이야기가 나오자 엄치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유가 있었다. 지난 13일 고척 넥센전 당시 선발로 등판했던 로치는 5이닝 동안 5실점했다. 다만 이중 자책점은 2점에 불과할 정도로 야수진 수비가 불안했다. 김 감독은 이 과정에서 “로치가 야수진 실책 등이 발생할 때마다 전력투구를 하더라. 전력투구를 해야 할 포인트를 잘 알고 있는 것이다”며 “로치가 참 좋은 투수란 것을 알았다”고 칭찬했다.
투수에게 다소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야수진 실책. 그런 상황서 흔들리지 않고 더 집중한 로치의 멘탈과 팀을 향한 정신을 높이 평가한 부분. 외인선수이기에 더 의미 깊었던 내용이다.
반면 김진욱 감독은 최근 부진한 영건 주권(사진)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신뢰감을 나타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반면 최근 다소 좋지 못한 주권(22)에 대해서는 격려를 아끼기 않았다. 주권은 지난해 kt 선발진에 핵심으로 떠올랐지만 시범경기부터 삐걱대더니 개막 후 두 경기 동안 11실점 평균자책점 11.88로 부진했다. 그렇지만 김 감독은 “(주)권이는 선발로테이션 그대로 간다”고 발표하며 “(주)권이와 대화를 했다. 자기 공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는데 여러 방안 중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며 감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2군행, 불펜전환 등의 방안을 뒤로하고 역할 그대로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찾겠다는 것. 일단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던 결론이다. 주권은 한두 해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시켜야할 투수. 대화를 통해 현재 가장 최선의 방안을 도출했다. 일방통행은 없다. 김 감독은 주권이 전한 스스로의 의사가 중요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