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감독님께서 저를 왜 빨리 안 바꿨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배영수(36)는 지난 17일 시즌 4승째를 거두고도 의아했다. 7이닝까지 던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4회까지 피안타만 8개였다. 수비 도움 덕을 받아 그나마 3점으로 막았다.
김성근(75) 감독은 하루 뒤 배영수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어려운 팀 사정도 있으나 배영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김성근 감독(왼쪽)과 배영수(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김 감독은 “김재영을 써야 하나 고민했다. 배영수가 5회까지 조금 힘겨워 했으나 해결해줄 것 같았다. 타구에도 ‘운’이 따랐다. 6회 이후 배영수의 공이 제대로 날아갔다. 측면으로 잘 빠지면서 편하게 공을 던지더라”라고 만족스러워했다.
배영수는 3-3으로 맞선 가운데 5,6,7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타선은 6회 2점, 8회 3점을 뽑으며 배영수에게 승리투수를 선물했다.
하지만 배영수가 오래 던져야 했던 이유도 있다. 불펜 자원이 넉넉하지 않다. 롱릴리프가 없다. 장민재, 송은범, 박정진은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허리가 좋지 않았던 권혁은 아직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다. 심수창도 최근 부진하며 윤규진은 선발진 고정이다.
김 감독은 “현재 투수가 없어 불펜 운용이 어렵다. 그래서(어쩔 수 없이)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4회까지 75구를 기록한 배영수는 3이닝 동안 42개의 공을 더 던졌다. 한화는 지난 11일 롯데자이언츠전 이후 선발투수가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