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기 시작한 허경민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강윤지 기자] 두산 베어스 허경민(27)의 2017시즌은 다사다난하다.

4월 타율 0.234(77타수 18안타)의 부진에 빠졌던 그는 모든 징크스를 날려버리려고 작정한 듯 5월 0.317(60타수 19안타)로 반등하고 있다. 아직 들쑥날쑥한 경기가 많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충분히 의미를 둘 수 있는 성적이다.

허경민은 최근 잘 맞는 시기를 “1년 내내 좋을 수 없지만 오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치고 있다”고 밝힌다. 지난 시즌 경험을 거름 삼아 더 훌륭한 선수를 꿈꿨지만 자신도 모르게 지쳐있던 몸이 영향을 줬다고. 그래도 좋은 생각을 많이 하며 부진에서 벗어나려 했다.

허경민은 “좋은 말씀들을 많이 듣고 글귀들을 많이 본다. 잘 됐을 때도 그 만큼의 고민이 있고, 안 될 때도 고민이 있다고 한다. 그러한 내용을 폰 배경으로 해두고 힘들 때마다 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허경민은 단순히 좋은 선수 이상으로, 팀 내서도 좋은 선배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나와 (박)건우가 이제는 중간 나이다. 안 됐을 때도 표정관리를 잘해야 후배들이 보고 배운다. 올해 들어 그런 의식이 많아졌다”며 “야구를 못하더라도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배가 되어야. 강팀이 되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롤모델이라면, 최근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었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어느덧 누군가의 롤모델이 됐다는 사실은 그를 설레게 한다. 롯데 김동한(29)은 외국인 선수의 부진으로 기회를 얻기 시작해 스스로 주전으로 거듭난 허경민을 보며 “허경민처럼”을 외치고, kt 주장 박경수는 후배 심우준에게 “허경민 스타일이 되어라”고 조언한다. 누군가에게 ‘허경민처럼’이라는 소리를 듣는 건 퍽 설레는 일이다.

허경민은 “뿌듯했다”고 웃으며 “3루는 공격이 우선이라 하지만 이런 선수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잘해야 나 같은 선수들을 쓸 수 있다. 감독님께도 발전하는 모습을 인정받고 싶다. 멀리 보고 있다. 나중에는 누구나 다 ‘저 선수가 잘했었구나’ 이야기할 수 있도록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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