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완투까지 험난했던 9회…해커 “나도 이해가 안 간다”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강윤지 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4)는 완봉승 문턱에서 아쉬운 실점을 범했다. 9이닝 완투승은 여전히 가능했다. 그러나 9회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고도 스스로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기까지 했다. 9회 한 이닝 투구 수가 30개까지 불어났다. 결국 고비를 넘겼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해커는 21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 9이닝 8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2패)째를 거뒀다. 총 120구를 던지는 혼신의 경기였다.

해커는 8이닝까지 총 90구만 던졌고 팀은 2-0으로 앞서있었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에 안타를 맞았지만 2아웃을 빠르게 잡아냈다. KBO리그 첫 완봉승이 눈앞에 다가왔다. 그러나 이후 연속으로 2개의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완봉승이 아쉽게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문제는 아웃카운트 하나였다. 2아웃 상황은 오래도록 지속됐다. 해커는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박정권의 평범한 내야 뜬공 타구를 쉽게 잡고 경기를 끝내는 듯 했지만 해커는 그 공을 놓쳤다. 순식간에 만루 위기로 이어졌다. 이성우와의 대결에서는 11개의 공을 던져 힘겹게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완투승을 따냈지만 어쩐지 개운치는 않은 마무리였다. 해커는 자신이 놓친 그 타구 하나를 생각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나도 이해가 안 간다. 다시 생각해도 모르겠다”며 어쩌다 그런 실수를 하게 됐는지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해커는 또 “투수로서 수비에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불만족스럽다. 아버지가 전화해서 못했다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완봉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완투에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해커는 “SK 타선이 강하고, 어제 선발이 일찍 무너져 불펜이 빠르게 가동됐다. 그것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려 했다”면서 “완봉을 놓친 건 괜찮다. 팀이 이겼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해커는 “9회를 시작하기 전까지 90개밖에 던지지 않아 완투가 가능했다. 그리고 최일언 투수코치가 자신감을 심어준 게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과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빠져있지만 해커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부담감은 아예 없다. 부상도 야구의 일부이며, 지금도 충분히 좋고 이길 수 있는 멤버들이다. 다른 선수들이 더 떠오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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