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오키나와) 한이정 기자] 이용규(33·한화)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를 악 물었다. 최근 몇 년간 해왔던 타격 폼도 바꿨다.
이용규에게 2018시즌은 특별하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시즌에 앞서 이용규는 FA 권리 신청을 1년 미뤘을 뿐만 아니라 대폭적인 연봉 삭감을 자진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 이번 시즌에는 팀과 팬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의 오른 손바닥 살갗은 벌써 쓸려있었다. 훈련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손바닥이 이렇게 됐냐고 묻자 “늘 있는 일이다”며 웃었다.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이용규는 “엉치뼈 때문에 아예 뛰질 못했는데 지금은 통증이 없는 상태다. 그래도 혹시 몰라 조심하고 보강훈련을 하고 있다. 시즌 시작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부상에 발목을 잡혔던 이용규였다. 그는 지난 시즌 팔꿈치 염증, 손목 골절상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이에 57경기 밖에 출전할 수 없었고, 자연스럽게 성적도 나오지 않았다. 이용규는 “어디가 부러지거나 찢어져서 못 나가면 마음이 덜 했을 텐데, 겉으로 보면 멀쩡한데도 아프니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걸을 때도 아팠을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부상으로 인해 타격 폼도 수정할 계획이다. 이용규는 “원래 타격 폼이 엉치뼈 쪽에 버티는 힘이 많이 들어간다. 엉치뼈가 아팠으니까 몸을 생각해서라도 타격 폼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외야진과 수비훈련을 하고 있는 이용규. 사진(日오키나와)=김영구 기자
이어 “간결하게 치려고 한다. 방망이 위치를 내렸고, 다리를 들어서 안으로 뻗는 동작을 아예 없애버렸다. 타격 폼을 바꾼다는 게 쉽지 않지만 많이 연습하면서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내 입장에서는 많이 바꾼 건데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많이 안 바뀌었다고 느낄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도전이다. 이용규는 “내게 야구 인생은 얼마 남지 않았다. 타격 폼을 바꾸는 것도 어떻게 보면 도전이니까. 걱정되긴 하지만 기대되기도 한다. 아프지 않기 위해, 나를 위해 바꾸는 것이니까 내가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용규는 “가족이 있으니까, 아들도 있고, 내 자신을 위해서라도,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했다. 이번 시즌에는 그라운드에 많이 나가서 팬들과 많이 만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yijung@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