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과정에서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경기 내내 간절함이 두드러져 더욱 의미가 깊었다.
브라질은 22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예선 코스타리카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1승1무로 승점 4점이 되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제 세르비아와의 마지막 조 예선 경기만 남았다.
브라질은 조 첫 경기였던 스위스전에서 비기며 다소 어두운 전망을 안겼다. 에이스 네이마르가 상대에게 집중 마크당하는 등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브라질 특유의 화끈한 축구가 나오지 않은 것도 사실. 우승후보로서 자격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기 충분했다.
네이마르(사진)가 브라질이 승리한 순간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 사진=AFPBBNews=News1
하지만 브라질은 코스타리카전을 승리하며 우승후보로서 한 걸음 나아가는데 성공했다. 물론 이날 경기도 쉽지 않았지만 후반 막판 집중력이 빛나며 이기는 경기를 펼쳤다. 남미 라이벌이자 우승후보 경쟁팀 아르헨티나가 조별예선 1무1패로 탈락위기에 놓인 것에 비하면 처지가 매우 괜찮은데다가 다른 강팀들에 비해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단단함을 유지 중이다. 대개 강팀이 그렇듯 브라질 역시 경기가 거듭될수록 호흡이 좋아지며 강해질 여지가 있다. 낙관적인 전망이 나올 수 있는 이유이기도하다. 특히 무엇보다 간절함이 빛났다. 코스타리카전, 브라질은 경기 안팎에서 에피소드를 터져나왔다. 우선 티테 브라질 대표팀 감독이 부상을 입었다. 과정이 이례적이다. 티테 감독은 경기 후반전 추가시간 터진 필리페 쿠티뉴의 결승골 때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펄쩍 뛰며 달렸는데 이후 넘어지는 불상사가 생겼다. 해외언론 보도에 따르면 티테 감독은 “지나치게 흥분했다”며 허벅지와 발쪽에 약간의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선수가 아니기에 당장에 대표팀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이색적인 상황임이 분명하다. 그만큼 사령탑으로서 뿌듯한 감정을 표출하지 않을 수 없었던 듯 하다.
의미 있는 장면은 경기 종료 직후에도 펼쳐졌다. 쿠티뉴에 이어 쐐기골을 터뜨린 네이마르. 브라질 에이스로서 이번 대회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첫 경기는 쉽지 않았다. 상대의 강한 견제에 한때 2차전부터 출전이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건강하게 코스타리카전 선발 출전했고 풀타임을 뛰며 막판 골까지 기록했다.
브라질 티테(사진) 감독은 경기 중 결승골에 환호한 나머지 부상을 입었다. 사진=AFPBBNews=News1
휘슬이 울리자 네이마르는 얼굴을 감싸고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쏟아냈다. 그간의 마음고생이 전해졌다. 동료선수들도 네이마르를 위로했다. 네이마르는 이후 SNS를 통해 벅찬 감정과 쉽지 않은 여정에 대한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브라질은 4년전 자국 개최 월드컵에서 4강전, 독일에게 치욕적인 1-7 패배를 당했다. 비극이라는 표현도 부족할 정도의 충격패였는데 절치부심 이번 대회에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감독은 물론 에이스까지 경기결과에 이렇듯 예민하며 절실함을 내비치는 이유다. 감독부상과 네이마르 눈물은 당분간 브라질 대표팀을 상징할 장면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