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반응] 실망한 토마스 뮐러 “F조 최하위 탈락, 수치스럽다”

[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카잔) 이상철 기자] 독일에게는 믿을 수 없는 패배였다. 단순한 1패가 아니었다. 월드컵 첫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을 받았다.

21세기 들어 디펜딩 챔피언이 조기 탈락하는 저주가 있었으나 독일은 비켜가는 줄 알았다. 스웨덴을 극적으로 꺾으며 기사회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은 21세기 월드컵에서 한 번도 준결승에 오르지 못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찌감치 짐을 쌌다. 27일(현지시간)은 독일축구 역사에 치욕적인 날이 됐다. 24년 전 댈러스에서 독일을 괴롭혔던 한국이 카잔에서 제대로 울렸다. 뢰브 감독은 “두 골 차 이상 승리만 생각한다”고 밝혔으나 두 골 차로 패했다. 1승 2패 2득점 4실점 F조 최하위, 독일의 이번 대회 최종 성적표다.
토마스 뮐러(오른쪽·13번)의 3회 연속 월드컵 득점 기록 도전은 무산됐다. 더 이상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그가 뛸 수 있는 경기가 없다. 사진(러시아 카잔)=옥영화 기자
충격적인 결과에 독일 선수단 반응은 침통했다. 외질 등 몇몇 선수는 믹스트존 인터뷰를 거절하기도 했다. 한 명이 인터뷰에 응하면 독일 취재진이 우르르 달려들어 귀를 쫑긋 세웠다. 그만큼 독일 선수의 이야기를 듣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을 터다. 이런 적이 없었으니까.

토마스 뮐러(29·바이에른 뮌헨)도 표정이 어두웠다. 한국전에 후반 18분 교체 투입됐지만 그 또한 한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와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5골씩을 기록했던 뮐러는 세 번째 월드컵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뮐러는 “선수단 반응? 다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실망감에 빠졌다. 스웨덴을 극적으로 이겨 (한국만 이기면)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못 살렸다. 이렇게 좋은 선수 구성으로도 F조 최하위에 그친 것이 수치스럽다”라고 밝혔다.

뮐러는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를 깨지 못한 것에 대해 “(지난 대회 우승국인 만큼)모든 경기가 관찰되고 분석된다. 상대가 누구냐에 관계없이 월드컵 같은 큰 대회에서는 부담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 한국에게 졌다. 뢰브 감독은 잘 대처할 것이라고 자신했으나 ‘선 수비 후 역습’에 또 당했다.

뮐러는 “전술적인 문제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실점한 후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역습 기회를 내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른 시간대 득점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뮐러는 “수비 위주의 팀을 상대로 비교적 높은 볼 점유율 아래 경기를 잘 풀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웨덴전이나 한국전 모두 초반부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 득점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뮐러는 “스웨덴이 득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멕시코-스웨덴전 결과에 관계없이 우리가 골을 넣어 이기면 됐다. 그렇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경기 막바지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으나 살리지 못했다. 그것이 결국 패착으로 이어졌다”라며 아쉬워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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